지역 발생 11명, 해외 유입 3명
대구에서 신규 확진자 14명이 발생했다. 지역에서는 지난 4월 8일 이후 신규 확진자 수 한 자리 숫자를 유지해 왔지만 86일 만에 두 자릿수로 집계됐다.
최근 수도권에 이어 충청과 호남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감염이 재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4명이다. 이 가운데 11명은 지역 감염, 3명은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됐다.
신규 확진자 10명은 지난 1일 확진된 북구 경명여고 3학년 A 학생의 접촉자로 나타났다. 이 중 9명은 중구 소재 모그 아카데미 연기 학원에서 접촉한 수강생이다. 나머지 1명은 A 학생과 학원 외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확진자 9명이 발생한 연기 학원을 즉시 폐쇄 조치하고, 방역 작업을 완료했다. 수강생 9명이 재학 중인 3개 학교에도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이날 등교 수업을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확진자가 나온 각 학교에는 선별 진료소를 설치해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1천301명을 대상으로 이날 중 검체 검사를 실시한다.
지역 감염 사례로 분류된 또 다른 1명은 연기 학원과 별도로 등교 후 유증상자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달성군 유가초에 재학 중인 B 학생이다. 해당 학교는 5일까지 사흘간 폐쇄 조치됐으며, 시 방역 당국은 B 학생의 접촉자로 분류된 62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된 지역 신규 확진자는 3명이다. 이들은 지난 1일 미국에서 입국해 동대구역 워킹 스루 선별 진료소에서 시행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날부터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타 시설에 비해 학원은 방역 환경이 취약한 고위험 시설에 속해 학원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보다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면서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학원을 중심으로 한 감염 고리를 신속하게 차단해 이른 시간 내에 다시 안정화 추세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재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