覺寢因鳥聲(각침인조성) : 새소리에 깨다
覺寢因鳥聲(각침인조성) : 새소리에 깨다
  • 승인 2020.07.05 21: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원태

窓外鳥聲晨始破 (창외조성신시파)

:창밖의 새소리로 새벽이 깨어지고

僅沈安寢亦浮揚 (근침안침역부양)

:모처럼 편한 잠도 억지로 깨게한다

何堪得揆禽催事 (하감득규금최사)

:새들이 바삐해야 될 일 어찌 짐작하겠냐만

我有當爲勒起床 (아유당위늑기상)

:내 해야 할 일 있어서 다잡아 일어난다

◇김원태= 1957년 경북 안동生. 경북고 졸업, 물리학 Ph.D 뉴멕시코주립대 재직 후 개인사업. 현재 미국 라스크루시스 거주하며 生活詩作중.

<해설> 새소리에 요 며칠 잠을 낫게 잤다. 좀더 자야지 작정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원래 자던 시간 그 이상은 더 낫게 잘 수가 없다. 낮에 낮잠을 안자도 되는 것을 보면 충분한 수면시간인 것 같으나 새소리때문이다. 조그만 한 놈이 얼마나 크게 우는지, 다섯시쯤되면 그 소리가 들린다.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도 없다. 작정하고 더 자야지하고 누워있으면 마치 방문에다 확성기를 대어놓은 듯, 더 시끄럽게 들린다. 심기가 어지러운 며칠간은 워낙 늦게 잠이 들어서 그 시간에 우는지 안 우는지 알지도 못하였는데, 그저께부터는 마음 쓸 일이 없어진 것 같아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새벽부터, 아직 마당이 어둑어둑한데도 시끄럽게 울어대는 새소리로 인해 어김없이 일어나야한다. 아무 이해관계 없는 새도 아침이 되니 일어나라고 저렇게 시끄럽게 소리치는데, 물론 나를 깨우기 위한 것은 아니겠지만 날이 밝으니 일어나 활동을 해야되는 것은 짐승이나 사람이나 다 같으니, 그 소리가 깨우는 소리로 들리는 것이기에 그렇게 깨어난다.

-성군경(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