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초 학생·경명여고생 접촉자 ‘가짜 양성’…지역 첫 사례
유가초 학생·경명여고생 접촉자 ‘가짜 양성’…지역 첫 사례
  • 조재천
  • 승인 2020.07.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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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기관, 교차 오염 가능성 간과
질병관리본부 재검사 지침 어겨
“원인 찾아 재발 않도록 하겠다”
대구시코로나19브리핑4
채홍호 대구 행정부시장이 6일 오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기학원 확진자 발생 관련 종합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에 대한 진단 검사 결과가 최종 음성으로 나타났다. 당초 음성으로 나왔어야 할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판정된 것이다. ‘위양성’ 사례가 지역에서 확인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일 확진된 60대 여성 A 씨와 달성군 유가초 B 학생에 대한 진단 검사 결과가 최종 음성으로 번복됐다. A 씨는 지난 1일 확진된 경명여고 학생의 접촉자, B 학생은 등교 후 유증상자 검사에서 확진된 사례였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A 씨와 B 학생은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은 연기 학원 수강생들의 Ct값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며 “다른 검체로 인한 교차 오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검사를 실시해야 했지만, 검사 기관인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된 검사량이 다량(303건)이어서 재검사를 간과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농도를 나타내는 Ct값이 높으면 검사 결과가 음성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Ct값이 36을 넘으면 음성으로 판정한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난달 15일 광주와 충남 논산에서 위양성 사례가 잇따르자, Ct값이 33.5~36으로 나오면 재검사를 진행할 것을 각 진단 검사 기관에 권고했다.

문제는 Ct값이 동일 집단 내 다른 검사 대상자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올 경우 재검사하도록 한 질본의 지침을 어겼다는 것이다. 지난 2일 확진된 연기 학원 수강생들의 Ct값은 10~25였지만, A 씨와 B 학생은 각각 32, 33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재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질본에 그대로 보고됐지만, 질본은 이들의 Ct값이 다른 확진자보다 높은 것을 두고 연구원에 재검사를 권고했다. 그 결과 전날 재검사에서 2건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선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재빨리 관계 기관에 통보해 확진자의 접촉자를 격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그날 바로 적용해 재검사를 시행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인정한다”고 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달 위양성 사례와 관련해 검체 처리 과정에서 생긴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령 진단 검사 인력이 양성 검체를 다루고 나서 음성 검체를 처리할 때 본인도 모르게 손이 오염되면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수의 검체를 취급하는 검사 인력의 누적된 피로도 역시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달 15일 “(위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해서) 전체 검사의 신뢰도나 정확성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검사 업무량이 늘어남에 따라 (검사 인력의) 피로도 누적으로 오류가 생길 수 있다”며 “검사 기관에서는 검사 담당 인력의 피로도가 누적되지 않도록 인력 보충과 관리를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A 씨와 B 학생 모두 퇴원해 자가 격리 중이다. 대구시는 이번 위양성 사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같은 사례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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