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급부상한 핵심 가치 ‘연대’‥대구미술관 ‘새로운 연대’展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급부상한 핵심 가치 ‘연대’‥대구미술관 ‘새로운 연대’展
  • 황인옥
  • 승인 2020.07.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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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출신 아티스트 12명 참가
대구·경북 사투 현장 ‘한눈에’
회차별 50명 제한 예약제 도입
오정향평범한날을위한환등상
오정향 작 ‘평범한 날을 위한 환등상’.

대구는 신천지예수교 대구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의료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 경북도 요양 시설과 병원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감염병 대응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향상되는 위기를 겪었다. 지금은 코로나 19가 전지구적 차원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당시는 대구경북이 코로나 19의 최전방이었다. 도시는 멈춰 섰고, 전국에서 달려온 의료진들과 시·도민들은 코로나 19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코로나 19로 인한 휴간 이후 첫 선보이는 전시로 코로나 19로 긴박했던 대구경북의 기록을 선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삶의 가치를 떠오른 ‘연대’를 주제로 코로나 19의 최전방이었던 대구경북의 기록을 시각언어로 펼쳐놓았다. 전시에는 코로나 19를 소재로한 신작들을 모았다.

대구미술관의 ‘새로운 연대’전은 코로나 19를 주제로 한 국공립미술관 차원의 첫 전시여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코로나 19 국내 첫 대유행을 겪은 대구경북의 기록이라는 점은 전시의 진정성과 깊이를 더하고 있다.

전시 제목인 ‘새로운 연대’는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던진 화두인 ‘연대’에 대한 모색이다. 개인주의와 성장 지상주의에 대한 각성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가치고 급부상한 ‘연대’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과 환경이 어떻게 공존하고 관계를 이어갈지에 대해 시각예술로 논한다.

대구미술관측은 “이번 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연대는 결속(solidarity)의 차원을 넘어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하고, 자연과 교감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고 밝혔다.

참여작가는 대구출신 작가 12명이다. 장용근, 김안나, 오정향은 사진과 인터뷰, 실시간 데이터와 같은 기록적 성격을 띠는 매체를 바탕으로 코로나의 시간을 보여준다. 장용근은 코로나19의 거점 병원인 대구동산병원을 몇 차례 오가며 촬영을 했고, 김안나는 실시간 전송되는 대기환경지수 데이터에 화면이 반응하는 ‘라이브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오정향은 코로나 시간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통해 마음의 연결을 시도한다.

심윤, 권세진, 이지영은 회화성을 강조한 재현과 형상화를 통해 시대의 모습을 담는다. 심윤은 거대한 화폭에 잠든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 한동안 잊고 지낸 일상 속 휴식의 달콤함을 일깨운다. 권세진은 컴퓨터 보급이 활성화된 90년대 어느 교실의 하루를 먹으로 담아냈다. 코로나로 요즘 학교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 현실과 대치되는 풍경이라 흥미롭다. 이지영은 봄꽃 시리즈를 통해 잃어버린 봄의 향기를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김영섭, 정재범, 김종희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에 주목한 설치와 텍스트 작업을 선보인다. 김영섭은 소리 없이 진동하는 열일곱 개의 스피커 오브제와 그 위로 떨어지는 추의 관계를 통해 강한 침묵의 연대를 형상화한다. 정재범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점점 예민해지고 진화하는 인간의 감각에 주목하고, 김종희는 전시장을 가득 채운 텍스트를 통해 읽는 행위 그 자체를 강조한다.

김성수, 장미, 황인숙은 동화 같은 따스함과 긍정의 에너지를 통해 희망을 선사한다. 김성수는 사람을 만나기 예전 같지 않은 요즘, ‘사람을 만나다’ 란 제목의 나무 작업을 선보인다. 장미는 친구에게 보내는 위로담긴 편지처럼 따뜻함을 담은 그림을 선보인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황인숙은 긍정의 에너지와 사랑의 전파를 설치와 영상, 회화로 담았다.

한편, 관람예약은 인터파크로 접수받고 매주 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회차별(2시간) 5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해 1일 4회, 총 200명까지 신청 받는다. 전시는 9월 13일까지. 문의 053-803-7907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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