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활약 에이스 역할 톡톡
데이비드 뷰캐넌(31)은 5년만의 삼성 소속 10승 외국인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올시즌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발을 내딛은 뷰캐넌은 국내 무대 첫 시즌부터 활약하며 ‘에이스’역할을 하고 있다.
뷰캐넌은 7일 기준 10경기에 나서 다승(6), 소화 이닝(64.2), 탈삼진(44),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1.21) 등 대부분의 투수지표에서 팀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이닝 소화력. 뷰캐넌은 올시즌 삼성 선발진 가운데 허윤동과 함께 5회 이전 강판되지 않은 유이한 투수다. 뷰캐넌은 컨디션에 관계없이 매경기 최소 5이닝을 버텨주며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고 있다. 삼성을 넘어 KBO리그 전체에서 올시즌 뷰캐넌보다 경기 당 평균 소화 이닝이 높은 선발투수는 구창모(NC, 10경기 66이닝)가 유일하다. 뷰캐넌은 직전 등판인 지난 1일 SK전에선 9이닝 1실점으로 완투하며 국내무대 첫 완투승을 신고했다. 이날 완투는 올시즌 삼성 투수진이 기록한 첫 완투. 뷰캐넌은 데뷔전인 5월 7일 NC전에선 6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우려를 샀지만 이후 반등하며 삼성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연일 활약이 계속되면서 뷰캐넌은 올시즌 수년간 자취를 감췄던 삼성의 외국인 10승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은 그간 ‘외국인 농사’에 실패하며 10승 투수 배출에 실패했다. 두 자리수 승수를 거둔 삼성의 외국인 투수는 2015시즌 피가로(13승), 클로이드(11승) 이후 명맥이 끊긴 상태다. 아직 리그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6승을 거둔 뷰캐넌이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10승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뷰캐넌이 현재 페이스를 이어갈 경우 10승을 넘어 1998시즌 베이커가 달성한 삼성의 외국인 투수 최다승, 최다이닝 기록인 15승, 172이닝을 경신하는 것도 가능하다. 뷰캐넌이 올시즌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낼 뿐만 아니라 삼성 역사에 한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7차전에서 20안타를 때려낸 타선에 힘입어 13-2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30승 25패째.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4위까지 올라섰다. 선발로 나선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2패)째를 수확했다. 뷰캐넌은 지난 5월 13일 7이닝 무실점으로 국내무대 첫 승을 따낸 키움을 상대로 두 번째 등판에서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올시즌 키움의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