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대구 노래방 줄폐업
코로나 타격 대구 노래방 줄폐업
  • 정은빈
  • 승인 2020.07.0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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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폐점 수 전년比 48% ↑
6월 달서구·북구 각 7곳 문 닫아
하반기 영업 한계 닥치며 더 늘 듯
협회 “임대료 등 정부 지원 필요”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은 노래연습장의 줄폐업이 지난달부터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하반기 폐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노래연습장업계는 돌파구를 찾지 못해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노래연습장의 절반 이상이 밀집한 달서구·북구·수성구의 지난 1~6월 폐업 건수는 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건에서 48%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노래연습장(1천822곳)의 30%가 몰린 달서구(550곳)에서는 작년 같은 기간(11곳)보다 8곳 늘어난 19곳이 문을 닫았다. 북구(334곳)의 폐업 업소는 12곳으로 작년(7곳)보다 5곳 늘었고, 수성구(240곳)의 폐업 업소는 반대로 작년(7곳)보다 1곳 줄어든 6곳으로 나왔다.

폐업 신고는 상반기 중 지난달에 쏠린 경향이 뚜렷했다. 달서구와 북구에서는 지난달에만 각각 7곳이 사라졌다. 반면 수성구에선 1·3·4·6월에 각 1~2곳이 폐업해 지난해와 유사했다.

신규 업소는 모든 지역에서 작년과 비슷했다. 특히 수성구에선 작년과 올해 상반기 모두 신규 업소가 한 곳도 없었다. 달서구에선 작년과 동일한 1곳, 북구에선 1곳 늘어난 2곳이 신규로 등록했다.

노래연습장은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업종 중 하나다. 주요 고객인 직장인들이 회식·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대구 업소들은 코로나19 발생 후 2달간 휴업했고, 영업 재개 한 달여 만인 5월 수도권에서 동전(코인)노래연습장을 중심으로 확산해 고위험시설로 지정됐다. 이달부터는 QR코드 도입이 의무화됐다.

노래연습장업계는 폐업 신고 없이 문을 닫아 둔 업소는 통계에 잡히지 않아 실제 폐업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측했다. 코로나19 국내 발생부터 5개월여 동안 버틴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해석에 따라 하반기 폐업 건수가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현우 대구노래연습장업협회장은 “직장에서도 가지 말라고 하니 가게 문을 열어 놔도 마수걸이를 못 하는 날이 많다”면서 “확진자가 나오면 또 가게 문을 닫아야 하니 손님이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이다”라고 털어놨다.

임 회장은 “권리금을 받고 넘기려고 알게 모르게 가게를 내놓은 사람이 많다. 신규로 등록하려면 절차가 까다로우니 임대인이 나가도 건물주가 가게를 떠맡아 놀게 놔두는 거다”라면서 “임대료만 안 내도 좀 더 버틸 수 있다. 정부가 보충해 준다고 하면 임대료를 인하하는 건물주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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