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는 집콕”
“올 여름 휴가는 집콕”
  • 김수정
  • 승인 2020.07.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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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장기화 영향
여행 계획 보류·포기 급증
소규모 언택트 바캉스도
“원래 이번 휴가 때 해외여행을 계획했었죠. 그런데 상황이 이래서… 이번엔 (여행이) 어려울 것 같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름휴가 풍경도 예년과 달라졌다.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개인 교통수단을 이용해 소규모로 여행을 떠나는 등 언택트 바캉스를 택하는 사람도 느는 추세다.

직장인 장모(31·대구 달서구)씨는 사실상 이번 여름휴가를 포기했다. 장씨는 “매년 여름마다 가족과 장기간 해외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코로나19(사태)가 이렇다 보니 여름휴가를 챙길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항공권과 숙박권도 미리 구입해야 저렴하고 한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휴가 계획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휴가 때는 집에서 가족과 쉬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 등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보류하거나 포기한 사람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구인구직 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1천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1명(9.1%)만이 ‘여름휴가를 갈 것’이라고 답했다.

여행 계획에 대해 ‘아직 미정’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59%에 달했고 ‘올해는 따로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22.9%), ‘겨울 휴가 등 아예 휴가를 미루겠다’(6.4%), ‘휴가를 내서 가족을 돌보는데 사용하겠다’(2.6%)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그나마 여름휴가에 나서는 사람들은 ‘언택트 바캉스’를 계획하는 눈치다. 동해안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대학생 박지은(여·23)씨는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두려운 건 사실”이라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이 싫어 친구 2~3명과 렌터카를 빌려 짧게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여행업계는 ‘웰니스 관광지’를 주목하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일부 지자체와 여행업계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면서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지역 관광지를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직장인 등에게 일정 거리두기가 가능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웰니스 테마의 여행지가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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