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등사용·쇠붙이 덧입혀
앞, 뒤 6~9명이 한 조로 움직여
전문가 감정 후 관리대책 필요
봉화군에서 조선시대 종2품 이상의 관리가 타던 외바퀴 수레 초헌이 조선시대의 건축물이자 어떤 도 지정 문화재 자료의 마루 밑에서 발견됐다.
지난 11일 봉화군의 문화재 지킴이회(회장 김흥식) 회원들이 조선시대의 건축물인 경북도 문화재 자료(K 정자)의 주변청소 및 제초작업 봉사활동을 하던 중 이 정자의 마루 밑에서 이 회의 방유수 회원과 이문학 회원이 조선시대 종2품 이상의 관리가 타던 외바퀴 수레 ‘초헌’을 발견했다.
초헌이라는 수레는 명거(命車) 목마(木馬) 또는 초거(車)라고도 불린다.
이 수레는 매우 긴 줏대에 외바퀴가 밑으로 달려 있고 앉는 데는 의자와 비슷하게 되어 있으며 발을 얹어 놓도록 고안되어 있고 위쪽은 꾸미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이 수레는 두 개의 긴 채가 달려 있어 앞뒤에서 사람이 잡아끌고 밀게 되어 있다.
바퀴는 쇠붙이로 덧입혀 튼튼하게 강도를 주었고 줏대 등은 물푸레나무나 참나무 등과 같은 단단한 목재를 이용했고 그 위에 쇠 힘줄을 아교나 아교풀로 부착해 강도와 탄력을 주도록 제작됐다.
원래 의자는 사슴의 가죽으로 등받이와 방석을 만들고 맨 앞부분과 의자의 바로 뒷 쪽에 가로대를 꿰어놓아 이것을 잡아끌고 미는 장치가 되도록 했다.
뒤쪽에서는 줏대를 잡고 보조를 맞추도록 설계되어 있다. 보통 여섯 사람에서 아홉 사람 정도가 한 조를 이루어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옛날 조선시대 초헌을 사용하던 종2품 이상의 벼슬아치인 당상관 댁은 솟을 대문에 문턱이 없이 설계되어 이 수레를 바로 밀고 드나들도록 했다.
사용자에 따라 궁중용은 주칠을 했고 사대부의 것은 검은 칠을 했으며 크기에도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발견된 초헌은 제작년도와 재료 등 전문가의 감정이 필요해 보이나 비교적 관리 상태가 좋으며 제작당시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고 의자이상 상위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색칠은 하지 않은 상태로 전문가의 감정을 통한 철저한 관리보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봉화=김교윤기자 kk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