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영결식…육군장 거행
구국의 영웅, 6·25전쟁 참전용사 고(故) 백선엽 장군의 장지가 대전현충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11일 국가보훈처와 육군에 따르면 백 장군 유족 측이 보훈처에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으며, 이날 심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 안장이 확정됐다.
육군은 오는 1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영결식을, 대전현충원에서 육군장(5일장)으로 안장식을 거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백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11시께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안장식과 영결식은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 하에 거행될 예정이다.
육군에 따르면 그는 1946년 육군 중위로 임관해 제7·10대 육군참모총장, 제1야전군사령부 초대 사령관, 제1군단장, 제1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육군은 그를 “1950년 제1사단장으로 취임해 다부동 전투 대승, 평양 탈환 최선봉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태극무공훈장과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등을 받았다”며 “1953년 한국군 최초로 육군대장으로 진급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백 장군은 생전 자신이 겪었던 가장 치열한 전투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한 다부동 전투를 꼽았다.
당시 그가 도망치는 장병들을 모아놓고 “내가 앞장서 싸우겠다. 만약 내가 후퇴하면 나를 먼저 쏘라”며 배수의 진을 쳐 후퇴를 막았던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구국의 영웅’으로 불리는 백 장군이 6·25전쟁 당시 겪은 일화 등은 미국 국립보병박물관에 육성 보관돼 있다. 지난 2010년에는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명예원수(장군)’로 추대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불발된 바 있다.
한편 국립서울현충원 대신 대전현충원에 안장하는 데 대해 국방부는 서울현충원의 장군 묘역이 1996년 만장돼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