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향한 발칙한 발상·시선…수성신진작가 공모 선정展
세상 향한 발칙한 발상·시선…수성신진작가 공모 선정展
  • 황인옥
  • 승인 2020.07.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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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 일그러진 車에 인간 투영
신명준, 사물 낯설게 보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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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렘
신명준 작 ‘설렘’

수성아트피아가 신진작가 지원을 위한 ‘2020년 수성신진작가 공모 선정전’을 열고 있다. 올해는 서양화가 안민과 영상설치작가 신명준이 전시를 꾸린다.

작가 신명준은 ‘낯설거나 새로운 시각-우리의 끝은 이곳이 아니다’라는 주제를 일상에서 발견되는 버려진 사물을 통해 시각화한다. 효용성을 다한 버려진 오브제들에 자신을 투영하고, 다시 쓸모 있는 형태들로 재구성한다. 특별할 것 없는 사물이 낯설게 다가온 이유에 대해 작가는 “각 사물마다 시선을 끌어당기는 포인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 작가의 이전 작품이 낯선 사물에 ‘strange point’라는 제목을 붙이고 일상에서 발견한 오브제와 예술의 접점을 찾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전시에 설치한 작품은 일상의 사물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일상에 활용되지만 용도가 바뀐 것, 또는 남은 것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이번 작업의 포인트다. 누군가 의미를 부여 했지만 용도가 변경되면서 새로운 기능과 의미로 남는 사물에 작가는 ‘우리의 끝은 여기가 아니다’ 라는 제목을 붙였다.

작가 안민은 인간을 탐구한다. 전작이 인간에게 다양한 동물 마스크를 씌우는 페인팅 작업이었다면 근작은 자동차 드로잉으로 일관된다. 대신 일그러트린 자동차에 인간을 투영한다. 안민의 폐차 드로잉은 부조리한 사회의 초상으로, 몰지각한 차주의 비도덕성을 꼬집고 차 주인의 부당한 판단과 어긋난 삶의 행태에 대해 지적한다.

안민은 폐차 이미지를 단색(무채색)으로 드로잉 하는데, 빠른 필력에서 고조된 속도감이 묻어난다. 차량 번호를 기록하고 장소와 시간, 차종과 표면색까지 기록해 남기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부패한 세상이 조금이나마 변화되길 바라고 있다. 그가 “어느 날 인도를 막고 있던 자동차를 보자 부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한 말에서 거대한 사회구조 속에서 미약한 개인이 느끼는 불가항력적인 좌절 또는 분노를 엿보게 한다. 결국 안만의 작업은 인간 내면에 감춰진 이러한 분노와 이중성과 몰 양심에 대한 고발로 귀결된다. 문의 053-668-156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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