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공개사과에 ‘조문 거부’ 논란 더 거세져
심상정 공개사과에 ‘조문 거부’ 논란 더 거세져
  • 이창준
  • 승인 2020.07.14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 안팎서 ‘부적절했다’ 비판
“얻는것 없이 잃기만 하는 것”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4일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에 대해 공개 사과하자 당이 논란에 휩싸였다.

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유족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류호정·장혜영 두 의원이 조문 거부 의사를 밝힌 이유에 대해 “2차 가해를 우려해 피해 호소인 측에 굳건한 연대 의사를 밝히는 쪽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두 의원은 박 시장을 고소한 A씨의 2차 가해를 방지하겠다며 박 시장 빈소 방문 거부 의사를 밝히자 이에 반발한 당원 일부는 탈당했다.

심 대표는 “사회적 논란이 큰 만큼 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크다”며 “당 내부의 격렬한 토론 역시 정의당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했으나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심 대표의 이날 사과가 ‘조문 거부’ 자체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당 안팎에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민진 당 혁신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심 대표의 사과와 관련해 “아쉽고 유감스럽다. (대표가) 두 의원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이야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당원 게시판에도 “당의 입장과 색을 분명히 할 기회인데, 연대 발언한 두 의원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신 사과를 한 것은 얻는 것 하나 없이 잃기만 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조국 사태 때 정의당을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심 대표에 대해 가졌던 마지막 신뢰 한 자락을 내다 버린다”며 “피해자가 ‘50만명이 넘는 국민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라고 절망했던 그 위력에 (심 대표가) 투항·적극 가담한 것이다. 거기에 대해 분노한다”고 비난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