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서 러 선원 1명 확진…“국내 작업자 대거 승선”
부산항서 러 선원 1명 확진…“국내 작업자 대거 승선”
  • 조재천
  • 승인 2020.07.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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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선원 22명 교대 선원 22명
당국이 전자 검역만 하는 사이
한국인 최대 50명 승선해 수리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 커져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외국 국적 선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러시아 국적 화물선 2척에서 19명이 확진된 데 이어 또다시 감염자가 나오면서 항만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국립부산검역소 등에 따르면 선체 수리를 위해 지난 8일 감천항 서편 부두에 입항한 남태평양 투발루 국적 원양 어선 카이로스호(499t급)에서 러시아 국적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선박에는 기존 선원 22명과 교대 선원 22명 등 44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기존 선원 22명이 하선 신청을 하면서 검역 당국은 특별 입국 절차에 따라 전수 검사에 나섰다. 검사 결과 선원 22명 중 1명이 이날 새벽 확진됐고, 2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선원 22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국내 근로자 30~50명이 확진자가 나온 선박에 올라 수리 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돼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검역 당국은 선원들이 하선 신고를 하기 전까지 전자 검역만 했고, 그사이 국내 근로자들이 선박에 올라 수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국내에 입항하는 선박 중 60~70%에 대해 승선 검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 세계 134개국 중 고위험 발생 국가를 분류해 해당 국가 선박을 대상으로 별도 기준을 갖고 승선 검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로스호의 선적은 투발루로 코로나19 고위험 국가에 속하진 않지만 선주와 선원이 모두 러시아인이다. 러시아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또 위험 국가를 방문했거나 승선 교대가 이뤄진 경우 승선 검역을 해야 하는데 당초 전자 검역이 이뤄져 검역 당국의 조치가 느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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