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21일 보고서 채택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대구시의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도시철도 적자폭 확대, 장기 재임용 문제 등이 검증의 도마에 올랐다.
15일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청문회에서 시의회 청문위원들은 다각적으로 후보자를 몰아세우긴 했지만 법적 구속력과 면책권이 없는 지방의회 청문회의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재임용 되면 9년간 재임하게 되는 홍 후보자를 겨냥해 김대현 시의원은 “너무 장기 집권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다”며 “장기 연임의 폐해가 분명히 있는 만큼 유념해 달라”고 우려 섞인 당부를 했다.
도시철도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김혜정 시의원은 “지난 2016년 1천300억 원이었던 대구시 지원금이 작년에 2천200억 원으로 불어났다. 도시철도공사가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4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한 홍 후보자가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 전문성을 키운 분이 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도시철도가 만성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캐물었다.
홍 후보자는 “11대 사장 취임전 동료 공무원들에게 ‘공직을 버리고 도시철도를 파는 장사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기억이 난다”면서도 도시철도는 교통 복지 성격이 짙은 영역인 만큼 단순히 적자폭으로만 경영 성과를 따지기 힘들다고 항변했다.
홍 후보자는 청문회 중 도시철도 3호선을 무인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원래 무인 시스템으로 도입된 모노레일이 안전 문제 때문에 관리 요원이 탑승해 안전을 관리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당초 설계대로 무인으로 가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오는 21일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