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대란 속 40대의 비명, 정부는 듣고 있나
고용대란 속 40대의 비명, 정부는 듣고 있나
  • 승인 2020.07.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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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위기가 현실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만2천명 줄어든 2천705만5천명에 그쳤다.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10년 5개월 만에 가장 긴 마이너스 추세다. 올해에 비하면 당시의 일자리 감소폭은 오히려 미미한 수준이었다. ‘일자리 정부’라는 간판이 부끄럽다.

면면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산업별로 숙박·음식점업은 -18만6천명, 도소매업은 -17만6천명이었다. 특히 질 좋은 일자리인 제조업이 -6만5천명으로 넉 달 연속 줄었다. 문제는 제조업에서 3월 -2만3천명, 4월 -4만4천명, 5월 -5만7천명에 이어 감소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경제 경쟁력의 원천인 제조업 기반이 위협받고 있음을 뜻한다.

연령별로도 50대(-14만6천명), 40대(-18만 명), 30대(-19만5천명), 20대(-15만1천명) 등 경제활동의 모든 주력 계층에서 고용이 큰 폭 줄었다. 다만 세금으로 만든 일자리가 많은 60대 이상에서만 33만8천명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가 16만4천명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의 허리인 40대의 비명을 정부는 들어야 한다.

대구경북도 ‘실업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15일 동북지방통계청의 ‘6월 대구·경북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지역 지난달 취업자는 118만8천 명으로 전년 대비 4만5천 명이 줄었고, 경북의 취업자는 142만4천 명으로 2만3천 명 감소했다. 대구는 산업의 허리인 제조업이 1만7천 명)로 직격탄을 맞았다. 또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만2천 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1천 명) 부문도 감소했다. 대구경북이 코로나 보릿고개를 맞은 것이다.

앞으로 고용시장이 개선될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만드는 일자리 57만5천개는 과거 단기실적으로 재미를 본 공공일자리일뿐 지속가능한 민간기업의 고용창출이 아니다. 대구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시책에 따라 1천12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역대 최대규모 일자리 1만6천500여명도 공공형일자리다. 세금 풀어 공공일자리를 만드는 방식은 당장 급한 불을 끄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지속성이 없다. 뉴딜사업을 통한 수백만 개의 일자리도 아직 구호에 그칠 뿐 현실감이 모자란다. 고용쇼크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민간기업 중심의 지속가능한 일자리창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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