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權 외치며 여성 피해자 짓밟는 與圈
女權 외치며 여성 피해자 짓밟는 與圈
  • 승인 2020.07.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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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비서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여권(女權)을 그렇게도 강조해 왔던 여권(與圈)의 표리부동한 위선이 또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평소 페미니스트로 자처했던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성폭행이나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고 또 그런 인사들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재기를 노리거나 중용되는 것이 여권의 현실이다. 심지어 여권의 일부 여성 인사들도 이러한 성범죄에 대해 침묵하거나 오히려 성 가해자를 옹호하고 있다.

우선 박원순 전 시장은 여성운동의 전령사로 불릴 정도였다. 그는 1993년 ‘서울대 우 조교 사건’을 변론해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을 승소하도록 해 성희롱이 범죄라는 법정 판결을 이끌어낸 한국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는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에는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장 재직 시에도 젠더특보를 둘 정도로 직장 내 성범죄에 각별한 정책적 배려를 했다. 그러나 그 모두가 위선이었던 것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도 성범죄로 물러났다. 더불어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대학생 성추행’ 의혹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했다. 민병두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2개월 후 의원직에 복귀했다. 김남국 의원은 여성비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다. 여성비하와 성희롱 내용의 저서로 물의를 빚은 탁현민 청와대 비서관도 계속 중용되고 있다. 윤준병 의원은 박 전 시장을 옹호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10일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물은 기자에게 “OO자식”이라고 말했다. 자기들의 비행에 대해서는 묻지도 말라는 식이다. 그 후 이 대표는 여론에 밀리자 마지못해 그저께 국민께 사과하면서도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했다. 박 전 시장의 범죄행위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다. 여성가족부나 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위의 눈치만 보고 있다가 마지못해 사건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해 왔다. 그러면서도 성 피해 여성의 목소리를 묵살한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2014년 한나라당 출신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사건 때 “개”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비판했다. 그런 여권과 민주당이 진중권 전 교수의 말처럼 ‘더듬어만지당’이 됐다. 국민들은 그들의 표리부동과 위선을 목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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