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소 유출, 대통령 입장 표명을” ...의혹 규명 ‘정국의 핵’ 부상
“박원순 피소 유출, 대통령 입장 표명을” ...의혹 규명 ‘정국의 핵’ 부상
  • 이창준
  • 승인 2020.07.16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 “언제까지 침묵할건가
文,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국민 “최순실보다 더 심각한
국정농단…국민에 사과를”
정의 “피해 호소인 호칭 부적절”
미래통합당과 정의당, 그리고 국민의당은 16일 일제히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여권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 유출 경위에 대한 의혹 규명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또한 여권의 ‘피해 호소인’ 호칭으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지고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급락세를 보이자 정국은 격랑에 빠진 모양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은 과연 성범죄 사실 조사 사실을 누가 박 전 시장에게 사전에 전달했는지 하는 문제”라며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범죄 사건에 일체의 언급이 없다”며 “페미니스트를 자처했던 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할 계획은 없나”라고 공개 질의했다.

통합당 여성의원 일동은 문 대통령을 향해 즉각 입장을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불과 두 해 전까지만 해도 ‘피해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미투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故 박원순 시장 성추행 사건과 이로 인한 피해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 부디 대통령의 선택적 침묵이 ‘암묵적 동의’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 서울시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민관합동조사단에 대해 “나는 민관합동은폐단이라고 읽는다”며 “수사나 압수수색, 포렌식 등 법적 권한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적당히 시간 때우다가 넘어가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국민의당은 박 전 시장 피소사실 유출 의혹을 “최순실보다 더 심각한 국정농단”이라고 규정하며 통합당과 보조를 맞췄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경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과 국정조사로 가야한다”면서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정권 차원에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조속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대선, 지방선거, 총선 등 연이은 승리에 도취한 이 정권의 행태를 보면, 음주 상태의 운전자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를 몰고 폭주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거듭된 단체장들의 성범죄는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이 정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조문 논란에 휩싸인 정의당도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심상정 대표는 “이해찬 대표가 통절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책임을 서울시에만 떠넘겼다. 서울시가 주축이 된 민간합동조사단은 가당치 않다”고 지적하며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심 대표는 또 여권에서 박 전 시장 고소인을 ‘피해 호소인’으로 호칭하는 것을 두고 “아직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피해자로 표현을 통일해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이해찬 대표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진상 규명을 포함한 후속대책 마련을 약속한 가운데 이날은 몸을 낮췄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