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시타에 가까스로 패전 모면
강점 보이던 NC 상대로 잇단 부진
‘NC 킬러’였던 백정현이 올시즌 NC를 상대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삼성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7차전에 ‘NC 킬러’ 백정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그간 백정현은 NC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 백정현은 NC전 5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2.41, 통산 11승 2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할 정도로 NC의 천적으로 활약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경기에 앞서 “당연히 백정현에 기대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좋았고 NC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으니 6이닝 이상 던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할 정도로 백정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허삼영 감독의 믿음이 무색하게 이날 백정현은 5.1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며 ‘NC 킬러’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 피칭을 선보였다. 삼성은 백정현이 1회부터 2점을 내주며 리드를 허용했지만 3회 김상수가 3점 홈런(시즌 2호)을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백정현은 3회말 동점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5회와 6회에도 연거푸 홈런을 얻어맞으며 강판됐다. 8회 이성규의 2타점 동점 적시타가 나오며 백정현은 가까스로 패전을 면했다.
올시즌 백정현의 NC전 부진은 처음이 아니다. 당초 사자군단의 3선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백정현은 지난 5월 5일 NC와의 개막전에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치고 선발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백정현은 6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역시 삼성으로선 8, 9차전에 루친스키와 라이트를 상대하는 만큼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백정현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며 예상보다 빨리 불펜을 가동하고 연장전까지 돌입하는 등 힘겨운 승부를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백정현은 2007년 데뷔 이래 단 한 차례도 10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이 필요할 때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를 앞둔 백정현은 5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강점을 보이던 NC를 상대로도 부진하는 등 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박해민은 이날 3회 비디오 판독 끝에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시즌 1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이로서 박해민은 KBO 통산 29번째로 7년 연속 10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원석은 좌측 고관절에 통증을 느끼며 5회말 수비에서 이성규와 교체됐다. 석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