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콧물 검사로 치매 조기 진단한다
간단한 콧물 검사로 치매 조기 진단한다
  • 강나리
  • 승인 2020.07.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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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연구팀, 새 기술 개발
기존보다 절차 간편·비용 저렴
치료 ‘골든타임’ 사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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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문제일 뇌·인지과학전공 교수 연구팀이 치매 환자의 콧물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핵심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 응집체 발현량이 증가하는 것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간단한 콧물 검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를 조기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문제일 뇌·인지과학전공 교수 연구팀이 치매 환자의 콧물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핵심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 응집체 발현량이 증가하는 것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DGIST에 따르면 문 교수 연구팀은 연구 초반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후각 기능 이상 증상에 주목했다. 이어 경도 및 중등도 수준 인지 저하 증상을 보인 환자 39명과 같은 연령대 정상 대조군 사이 콧물 시료를 대조·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중기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콧물에서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 발현이 4~6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난 3년 동안 실험에 참여한 경도 수준 치매 환자 22명의 경과를 살핀 결과 응집체 발현이 높았던 환자들의 인지능력이 더욱 악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콧물에서 감지되는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 양에 따라 향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행의 심각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도 추가로 규명했다.

치매환자의 70%는 가장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 중 약 60%는 치매 정도가 경미한 최경도 및 경도 환자다. 치매의 근원적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경미한 치매 상태를 조기에 발견하면 증세 악화를 막거나 지연가능하다. 하지만 고비용의 뇌영상 촬영이나 환자 고통을 수반하는 뇌척수액 시료채취가 필요한 침습적인 검사법 탓에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

문제일 교수는 “많은 분들이 치매 초기 관리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 성과를 활용해 조기선별키트를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조기 검사를 받게 돼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천대학교 이영배·장근아 교수, 경희대학교 황교선 교수, 연세대학교 김영수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7월 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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