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대구 걷기길…달구벌 유사
이야기가 있는 대구 걷기길…달구벌 유사
  • 석지윤
  • 승인 2020.07.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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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얽힌 역사·유적·설화·인물
다양한 특성 찾아 스토리텔링화
달구벌유사
김영현 지음/ 영남대학교 출판부/ 280쪽

김영현
저자 김영현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사실을 기록하는 사기(史記)와 달리 유사(遺事)는 역사책에 기록할 수 없는 설화나 주변의 이야기를 자신의 관점으로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대구의 걷기 길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확장시키고자 달구벌 유사(達句伐 遺事) 집필에 나섰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구의 문화에 내재된 다양한 특성을 찾아내어 콘텐츠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

‘길’에는 건축, 교통, 종교, 자연 등 인간이 만든 다양한 문화와 삶의 양식들이 담겨 있다. 그것들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며 자연스레 문명의 지층을 이룬다. 저자는 이런 점에서 좋은 걷기길에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함께 길에 얽힌 역사, 인물, 유적 등 풍부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 본 도서는 걷기 길을 매개체로 대구, 경산권의 역사와 문화, 설화, 인물, 자연환경 등이 길에 어떻게 담겨 있고 그 역사적 배경은 무엇인지 담아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지역에 대해 한 층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대구의 정신과 혼이 스며든 걷기 길을 걸음으로써 그 길에 담긴 자연과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권장했다. 이는 개인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긍심과 공동체의식 함양, 도시재생사업 활성화 및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저자는 내다봤다. 본 도서는 걷기 길에 산재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대구의 역사와 문화,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구성됐다

저자 김영현은 안동에서 태어나 영남대를 졸업했다. 30여 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능인고 교장 등을 역임했다. 1990년대부터 꾸준히 걷기를 시작해 백두대간, 동·서·남해안 길 등을 종주하는 등 20년 이상 꾸준히 걸음을 지속했다. 한국워킹협회 이사를 역임하며 전국의 걷기 길을 걸으며 스토리텔링 작업을 해왔다. 본지에 지난 2018년까지 ‘김영현과 함께 하는 대구의 걷기길’을 총 22회 연재했다. 저서로‘길에서 길을 묻다(2014년)’가 있으며 지난해 9월 본 도서 출간을 앞두고 지병으로 작고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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