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모임 집합 금지 해제 하루 전, 송파 사랑교회 나흘간 16명 확진
교회 소모임 집합 금지 해제 하루 전, 송파 사랑교회 나흘간 16명 확진
  • 조재천
  • 승인 2020.07.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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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이 노래하고 식사
“완화 조치 성급한 대응” 우려
정부가 24일부터 교회 내 소모임을 금지한 ‘집합 제한’ 행정 명령을 해제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정부의 섣부른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3일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교회 내 소모임 금지 등 집합 제한 명령 해제와 관련해 “계속 수칙을 이행하고 마스크 착용 노력이 이어진다면 일상과 방역이 같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방역 당국이 생각하는 옳은 판단”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정규 예배를 제외한 각종 대면 모임과 단체 식사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각 교회를 코로나19 고위험 시설로 지정하진 않았지만 QR 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해 운영하도록 했다.

집합 제한 행정 명령이 24일 오후 6시부터 해제되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송파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확진자 11명이 추가돼 나흘간 16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해당 교회를 방문한 136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어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방역 당국은 이 교회에서 정부가 제시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역학 조사에서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예배에 참석한 경우가 확인됐다. 성가대에서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으며, 반주 대신 노래 부르기가 이뤄졌다. 성가대 소모임과 식사 모임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7월 13일 환자들의 증상이 최초로 나타났는데, 현재까지 역학 조사로는 소모임이나 예배 시 권고 사항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내 소모임 금지 등 집합 제한 명령 해제를 앞두고 관련 확진자가 잇따르자 정부의 대응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2일 “대부분의 교단과 성도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준 덕분에 최근 교회 소모임 등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방역 강화 조치를 해제하기로 한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방역 당국은 그동안 종교 시설에서 확진자 발생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강화된 방역 조치는 예정대로 완화된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그간 교단의 감염 예방 노력으로 전국 교회의 집합 제한 명령은 해제되지만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소모임과 단체 식사와 같은 고위험 활동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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