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서로 간의 질서를 유지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면서도 그 속에서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개성을 드러낸다. 한결같은 둥근 모양 속에서 초승달이든 온달이든 변화의 흔적을 남기는 달도 삶의 모습과 닮아 있다. 외롭게 뜬 달의 모습에서 군중 속에 홀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찾아내고, 내리 비추며 우리를 위로하는 달에게 자신의 꿈을 투영하며 일상의 번잡한 것들을 정리하고 함께 나아가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달에서 느껴지는 고전적인 이미지와 섬세한 마음을 한지의 물성을 통해 표현하고, 그것을 붙이고 뜯는 행위를 통해 달의 에너지와 삶의 연결고리를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에게 작업은 피할 수 없는 고통이지만 또한 그 고통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달은 유일하겠지만 나는 나만의 달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고 있다. 유일하지만 유일하지 않은 자신만의 달을.
※김석화는 추계예술대, 계명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스페이스 mm, 갤러리 MOON101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등의 전시와 싱가포르 리센트 호텔페어 등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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