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러 선박→2차 감염 ‘빨간불’
우려가 현실로…러 선박→2차 감염 ‘빨간불’
  • 조재천
  • 승인 2020.07.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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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선박 수리’ 확진자 동거인 양성…해외유입→지역전파 ‘러’ 최다
관련 감염자 16명…업무상 접촉자 8명, 동료 1명, 가족·지인 각 3명
해외에서 유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선박에 오른 뒤 확진된 수리 작업자의 동거인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수리 작업자의 직장 동료가 감염된 적은 있지만 부산항을 벗어나 2차 감염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 신선부두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PETR 1호에서 수리 작업을 한 뒤 지난 24일 확진된 수리업체 직원의 동거인이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23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증상이 나타나 받은 재검사에서 확진됐다. 앞서 해당 선박에 오른 수리업체 직원 8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지역 감염자 수는 9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방역 당국은 해외 유입 확진자가 검역 단계나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아 이들의 감염 전파 가능성을 낮게 판단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 선박 사례에서 수리 작업자들이 뒤늦게 확진됐다면 대규모 감염으로 번졌을 수도 있는 만큼 방역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이날 자정까지 해외 유입 확진자로 인한 지역 감염 사례는 8건에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러시아 선박 관련 지역 감염자 1명이 추가되면서 관련 확진자 수는 16명으로 늘었다.

해외 유입 확진자로 인한 감염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이 각각 3명, 직장 동료가 1명이다. 나머지 9명은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에 승선한 내국인 작업자 7명과 외국인 작업자 1명, 내국인 작업자의 지인 1명이다. 감염을 전파한 확진자의 유입 국가는 러시아가 가장 많았다.

이들 중 업무상 접촉해 감염된 사람은 8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함께 지내다 감염된 사람은 5명, 확진자를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사람은 2명이다. 자가 격리 의무를 위반하고 여행한 확진자와 함께 머문 1명도 감염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수리 작업자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지 확인하고, 그로 인한 지역 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긴급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러시아 선박 외 검역 상황도 면밀히 평가해 해외 유입 환자 차단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경기 안산에서는 카자흐스탄 국적 해외 입국자가 14일간 자가 격리를 마치고 이틀이 지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극히 일부 사례이지만 감염자가 격리 해제 후 지역 사회에서 이른바 ‘n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불안감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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