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박發 3차 감염…해외유입 지역감염 현실화
러 선박發 3차 감염…해외유입 지역감염 현실화
  • 조재천
  • 승인 2020.07.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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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원→수리업체 직원 8명→동거인 양성 판정
수리공 동시 감염·1명 감염 후 전파 ‘2개 경로’ 가능성
“8명 중 5명은 무증상, 시간적인 선후 관계 파악해봐야”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선박에서 선원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해당 선박에 오른 뒤 감염된 수리업체 직원의 동거인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7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선박에서 1차 감염이 발생했고, 수리공이 2차로 감염됐다”며 “이 수리공과 접촉을 통해 동거인의 감염이 확인됐기 때문에 3차 감염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선적 PETR 1호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이 선박에 오른 수리업체 직원 8명(2차 감염)이 잇따라 확진됐다. 이후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날 수리공의 동거인(3차 감염)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수리업체 직원의 동거인이 확진되기까지 ‘러시아 선원→수리공 8명→동거인’의 경로로 감염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리공 8명이 직장 동료인 만큼 어느 한 명이 먼저 감염된 뒤 이들 사이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 본부장은 “러시아 선박을 수리할 때 선원들로부터 모두 감염됐을 가능성과 한두 분이 먼저 감염되고 나서 동료들에게 전파했을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수리공 8명이 모두 선박 수리에 참여했던 분들이어서 수리하는 과정에서 노출됐을 가능성이 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8명 중 5명은 무증상이었다. 3명은 증상이 있었는데 발병일을 보더라도 유사한 시기에 발병했다”며 “조금 더 시간적인 선후 관계에 대해 파악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PETR 1호에 승선해 수리 작업을 한 직원은 241명이다. 이 가운데 확진자 8명을 제외한 22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3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선박 수리업계 특성상 부두 간 자유롭게 이동하며 작업하는 수리공 사이에서 확진자가 더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수리업체 직원의 동거인이 부산항을 벗어나 지역 사회에서 감염된 사례처럼 확진자의 접촉자가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행히 확진된 수리공 8명의 가족 24명에 대한 검사 결과, 동거인 1명 이외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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