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만능형 공격수로 ‘강제 업그레이드’
손, 만능형 공격수로 ‘강제 업그레이드’
  • 승인 2020.07.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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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019-2020시즌 마무리
부상 딛고 기초군사훈련 소화
아시아 선수 첫 10골-10도움
골잡이 넘어 수비도 적극 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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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앤드로스 타운센드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경기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2019-2020시즌에도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1-1 무승부)를 끝으로 2019-2020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미 올 시즌 수많은 기록을 양산한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이라는 ‘유종의 미’도 거뒀다.

◇팔 골절·코로나19·군사훈련…‘드라마가 따로 없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지난 시즌 최상의 성적을 낸 토트넘은 올 시즌 거짓말 같은 부진에 빠지며 전반기 EPL에서 하위권으로 처졌다.

손흥민은 11월 에버턴전에서 상대 선수 안드레 고메스가 크게 다치는 빌미를 제공해 구설에 올랐다.

그러나 손흥민의 멘털은 흔들리지 않았고, 득점력도 여전했다.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70m를 내달린 뒤 득점한 ‘원더골’로 전 세계 팬들을 흥분시켰다.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도 썼다.

지난해 11월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려 개인 통산 123골을 쌓았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유럽 통산 121골을 뛰어넘으며 한국인 유럽축구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월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EPL 통산 50·51호 골을 꽂아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무대’에서 50골을 돌파하는 찬란한 기록도 남겼다.

하지만 이 때 애스턴 빌라전 활약이 ‘독’이 됐다.

전반전 킥오프 30여초 만에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상태에서 풀타임을 뛰며 2골을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조용히 귀국길에 올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렇게 끝나는 듯했던 손흥민의 2019-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천재지변’에 연장됐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사이 손흥민은 치료와 재활을 거쳐 몸 상태를 회복했고, 병역특례에 따른 기초군사훈련도 소화하면서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바 있다.

리그 재개 뒤 손흥민은 2골 3도움을 더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공격포인트(21개·11골 10도움), 공식전 최다 공격포인트(30개·18골 12도움) 기록을 남겼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에서 한 시즌 10골-10도움을 올리는 기록도 썼다.

◇득점력에 공격 전개 능력·수비 가담까지…‘만능형 공격수’로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플레이메이커로 맹활약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여기에 케인 등 주축 공격수들의 잦은 부상까지 더해지면서 토트넘의 부진은 장기화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이 토트넘의 공격을 홀로 책임지다시피 하며 명실상부 ‘에이스’로 나섰다.

골잡이 역할 뿐 아니라 때로는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까지 맡았다.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10개의 도움을 올렸는데 이는 예년의 2배 가까운 수치다. 그는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으로 도움 6개를 올렸다.

후반기에는 조제 모리뉴 감독의 극단적인 ‘수비 우선’ 전술이 자리를 잡으면서 손흥민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손흥민은 이 역할마저 훌륭하게 해냈다. 때로는 측면 공격수가 아닌, 풀백과 비슷한 움직임까지 보여줬다.

여의치 않았던 팀 사정 탓에 만능형 공격수로 ‘강제 업그레이드’된 시즌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흥민의 분투가 없었다면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티켓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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