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알고 마시면 더 향기롭다
커피, 알고 마시면 더 향기롭다
  • 승인 2020.07.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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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아 이학박사·전 대구시의원
동성로 같은 번화가뿐만 아니라 요즘은 주택가에도 작은 커피집들이 즐비하다. 진한 아메리카노 한잔은 하루를 여는 약속이 되었고 이유 없이 허전하다 싶은 하루는 알고 보며 커피를 한잔도 안 마신 하루였던 경험은 커피 애호가라면 누구든 겪었을 것이다.

십자군 원정 이후 르네상스 시대에 들면서 유럽에 커피가 전해진 이후에 유럽 각국에서는 커피하우스가 개점되기 시작하였다. 당시 커피하우스는 자유롭게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로서 교역과 정치 활동, 그리고 사교와 문학의 넓은 마당이 되었다. 당시 커피에 대한 인기는 대단했으며 18세기 독일의 한 커피하우스에서 영감을 얻어서 음악가 바흐는 작은 규모의 오페라 ‘커피 칸타타’를 만들고 공연을 하였다. 이처럼 수세기에 이어진 커피 사랑, 우리가 커피의 무엇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며 커피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은 한 마디로 대단하다. 한국 성인 1인은 연간 세계 평균 132잔의 약2.7배 수준이 353잔의 커피를 마시고 있으며 커피 산업의 매출이 연간 7조원으로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으로 인구수를 고려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개화기 이후 상류층만 즐기던 음료에서 1976년 커피 믹스가 출시되면서 대중화되었고 한국을 빛낸 10대 발명품 중 5위에 들 정도로 당시 초유의 발명품이 되었다. 현재는 한 끼 식사비용과 맞먹는 커피전문점의 커피를 즐기는 층들이 늘어났으며 밥은 굶어도 커피는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정도로 애호가들이 많아졌다. 사실 커피가 마셔도 건강에 해가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은 지난 1000년 동안 있었다.

오래전 커피가 중동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관계로 커피는 ‘악마의 물’로 불리다가 카페인의 각성효과가 알려지면서 하루 아침에 ‘아침의 연인’으로 둔갑했다. 커피 카페인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수면을 유도하고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는 아데노신이라는 물질과 아주 유사하게 생겼지만 카페인은 마치 자신이 아데노신인 것처럼 가장하여 아데노신의 역할을 방해한다. 그 결과, 뇌를 일깨우고 몸을 흥분시키는 각성효과를 가져오며 뇌에 작용해 산소 공급을 증가시켜주고, 신경 전달을 활성화하고, 근육 자극을 강하게 하고,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호흡을 깊게 하여 체내 엔진의 작동을 극대화 시켜 우리는 커피를 중독적으로 찾게 한다. 카페인 외에도 800여종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으며 이러한 화합물에 의해 하루 3∼5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7년 정도 수명이 긴 것으로 파악됐으며 심장병, 파킨슨병, 성인 당뇨병, 뇌졸중에 따른 사망률이 줄어들고, 자살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하버드대학 공공보건대학원 연구팀의 조사 나타났다.

물론 커피와 관련한 우려스러운 시각도 있다. 커피는 콜레스테롤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카페스테롤(cafesterol)이라는 물질이 있다. 카페스테롤은 간에서 콜레스테롤로 전환되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그러나 모든 커피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고 커피를 내리는 방식에 따라 다르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드립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은 어쩌다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20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커피를 추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물과 닫는 표면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주 곱게 커피를 갈아서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통과시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의 커피는 향과 풍미는 좋으나 카페스테롤이 걸러지지 않으므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장 많이 올려 고지혈증 위험이 있으며 이런 커피를 하루에 9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9% 높인다는 결론이 나왔다. 즉, 드립커피를 하루에 1~4잔 마시는 것이 가장 건강한 커피 마시는 습관이며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이 커피 애호가임을 자처하는 독자들은 오늘부터는 드립커피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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