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로 여름특수 실종 ‘그늘진 공유업계’
감염 우려로 여름특수 실종 ‘그늘진 공유업계’
  • 김수정
  • 승인 2020.07.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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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보드 기기·의류 대여업체
본격 휴가철에도 손님 뚝 끊겨
“재난금 사용처 지정 안돼” 불만
매출 지난해 절반도 못 미쳐
한복대여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됨에도 공유 업계가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대구 중구 근대문화체험관에서 문화해설사가 대여 한복을 정리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 2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휴관 후 재 개관을 했지만 한복 대여 인원은 지난 해 하루 70여 명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한 달에 4-5명이라고 한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이번 휴가요? 별로 기대 안 합니다. 어차피 손님 없을 걸 알아서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가운데, 지역 공유 서비스 업계에는 여전히 그늘이 짙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7~8월 여름 휴가철은 본래 자전거, 의류 등 공유 서비스 업계에 있어서 성수기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필요한 접촉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공유 물품 수요에 대한 기대는 어려운 실정이다.

28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강정보디아크광장 인근의 자전거·킥보드 대여점 밀집지에는 매장마다 이용 고객 없이 다수의 킥보드 등 기기만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7년간 킥보드 대여점을 운영해온 한 업주는 “역대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겨우 30~40%의 매출을 올리는 수준”이라며 “대구 지역에서는 최근 다소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졌음에도 매출 상황이 나아지질 않는다. 게다가 대여 업계는 재난지원금의 사용처로도 선호되지 않아 불만이 크다”고 털어놨다.

지역 관광지에서 의류를 대여하는 기관·사업장의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대구 중구 계산예가 근대문화체험관은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휴관한 이후 3개월 만에 문을 다시 열었지만, 한복 체험을 신청하는 관광객은 거의 없는 상태다. 체험관 관계자는 “한복 대여 직후 세탁하고, 소독하는 등 방역 대책에 철저한데도, 사람들 인식 중에 아직은 옷을 빌려 입는 것이 걱정된다고 생각하는지 이용률이 저조하다”면서 “지난해 대만 등 외국 관광객이 많을 때는 하루에 70벌 가까이 대여로 나갔는데, 요즘은 한 달에 한 팀이 대여 일정을 잡을까 말까 한 정도”라고 말했다.

이용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운영시간 축소에 나선 사업장도 있었다.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서 교복 대여점을 운영하는 60대 업주는 “예년엔 평일에도 오전 10시쯤 매장 문을 열곤 했지만,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사람이 워낙 없어서 오후 5시쯤 문을 연다”며 “오는 여름 휴가철이 별로 달갑지 않다. 월세도 못 낼 지경에다 지친 마음이 너무 크다. 매장을 겨우겨우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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