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전면적인 투쟁’ 논의 했지만…
통합당 ‘전면적인 투쟁’ 논의 했지만…
  • 이창준
  • 승인 2020.07.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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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장외투쟁’ 반대 입장
“할 수 있는 게 회견 뿐” 고민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법안·인사 강행 처리에 ‘전면적인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지만 마땅한 대응방법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

통합당은 ‘구태 답습’ ‘과거회귀’ 비판 우려 때문에 장외투쟁 카드도 선뜻 꺼내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할 수 있는 게 기자회견 뿐”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 28~29일 민주당이 임대차3법 등 부동산 법안을 상임위에 무더기로 상정해 반나절 만에 통과시키고, 30일 본회의까지 일사천리로 처리해도 통합당이 한 것은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항의의 뜻을 밝힌 것 뿐이었다.

통합당은 30일 긴급 의원총회와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장외투쟁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대응전략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는 못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장외투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의총에서 “최근 국회의 모습을 보면 선출된 권력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지,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도 “상임위나 본회의장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게 의원의 사명이다. 의원으로서 직무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저도 밖에서 듣는다. 통합당이 왜 이리 답답하냐, 왜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하냐고, 저는 이렇게 답한다”며 “지금 세상이 과거와 다르다. 우리가 길에 나가서 외친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든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되찾아서 저 사람에게 미래를 맡겨도 대한민국이 괜찮겠다는 확신을 주도록 할 작정”이라며 “의원 여러분도 국회에 주어진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주 원내대표는 “언론에서는 장외투쟁에 본격적으로 나가느냐고 많이 묻는다. 우리가 장외투쟁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가능성을 닫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할 일이 없다면, 직접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도 고민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폭우가 내려서 전국이 비상상태고 여름 휴가철도 겹쳐있는 데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서 시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도 여당의 독주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끌어낼 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분위기다. 대여 강경파로 불리는 김태흠 의원은 “지금은 더 명분을 축적할 시기”라며 현 상황에서 장외집회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외투쟁에 대해 찬성을 표하는 의원들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끌려가면 안된다. 이렇게 무력하게 끌려다니는 통합당에 국민들도 실망할 것”이라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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