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관리공단 긴급 지원팀 파견
경위 조사·민가 유입차단 작업
중금속 잔존량·수질 탁도 검사
문을 닫은 지 27년이나 된 문경시 불정동 구 태산광업소 폐갱도에서 침출수가 터져 나와 관계 당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0시께 장마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폐광 이후 막혀 있던 갱도 입구가 터지면서 다량의 침출수가 쏟아져 나와 인근 영강천으로 유출됐다.
사고가 나자 한국광해관리공단은 긴급 지원팀을 현장에 보내 침출수 유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침출수의 탁도 등 상세수질검사를 의뢰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문경시도 장비를 긴급 투입, 침출수가 민가쪽으로 흐르지 못하도록 작업하고 현장에 임시 지휘소를 설치하는 등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당국은 이 침출수가 석탄광 갱도 안에 고여 있던 물이어서 중금속 오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면서도 폐철로 등 폐갱도의 각종 자재로 인한 오염 정도와 함께 침출수의 잔존량에 대해서도 정밀 탐사해 볼 계획이다.
산업자원부 중부광산보안센터 관계자는 “폐탄광의 침출수가 터져서 유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긴 장마로 폐갱도 안에 물이 많이 고이면서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문경시에는 그동안 수년에서 수십년간 채굴작업을 했던 광산의 크고 작은 폐갱도 수백 곳이 산재해 있어 보다 철저한 진단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경=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