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벼랑 끝서도…‘에이스의 품격’
윤성환, 벼랑 끝서도…‘에이스의 품격’
  • 석지윤
  • 승인 2020.08.0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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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과 12차전 선발 윤성환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기록
리그 8번째 1900이닝 소화
삼성 2 - 4 패배로 빛바래
베테랑 투수 윤성환이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보였다.

윤성환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앞서 지난 5월 17일 KT전 2이닝 6실점 패전 이후 78일 만의 시즌 2번째 등판.

이날 윤성환의 매치업 상대로는 키움의 외국인 에이스 요키시가 나섰다. 요키시는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3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할 정도로 삼성의 ‘천적’으로 자리매김 한 투수. 거기다 키움 타선은 삼성 투수진을 상대로 이틀 연속 두자리수 득점을 뽑아낼 정도로 타격감이 오른 상황. 퓨쳐스 리그에서 재조정을 거치긴 했지만 직전 등판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윤성환인 만큼 삼성의 어려운 승부가 점쳐졌다. 일각에선 윤성환이 이번 등판에서도 부진할 경우 다시금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윤성환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투구로 키움의 강타선을 제압했다. 전성기 시절 구사했던 폭포수같은 커브와 묵직했던 구위는 보기 힘들었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는 여전했다. 윤성환은 최고 구속 134km/h의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활용해 리그 최강 키움 타선을 상대로 연타는 커녕 연속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2루 베이스에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종전까지 통산 1천898.1이닝을 던졌던 윤성환은 2회초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5번타자 박동원을 더블 플레이로 잡아냄으로써 KBO리그 8번째로 1천900이닝을 소화하는 금자탑까지 쌓았다. 이날 윤성환의 최종 성적은 5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윤성환은 64구로 5회까지 소화하는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5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승리투수 요건을 달성하고 마운드를 이승현에게 넘겼다. 하지만 불펜이 8회 동점을 허용하며 윤성환은 시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한편, 삼성은 이날 키움에 2-4로 역전패했다. 시즌 35승 38패째.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동엽은 6회 1점 홈런(시즌 7호)을 때려내는 등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 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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