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근로자 20명 중 12명 근무
2017년 표준사업장 인증 받아
숙련시간 길지만 장점 더 많아
친환경 종이재질 컵뚜껑 생산
특허 받은 ‘웰리드’로 판로 확대
소통하며 기업 확장 보람 느껴
경북 고령군 양전공단길에 있는 ‘삼덕씨앤피’는 종이용기 전문 기업으로, 2017년 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등 지역 장애인 근로자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박상연(50) 삼덕씨앤피 대표는 장애인 근로자가 성격이 온순해 업무지시에 문제가 적고,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 특히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장애인 근로자 채용 후 생산 오류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 근로자가 개인별 능력차이가 크고 숙련기간이 걸리는 편이지만, 외국인 근로자와 비교했을 때 장점이 훨씬 많다고 만족해했다.
박 대표는 1991년 컵 종이코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노동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채용했으나, 동종업계에 들렀을 때 장애인 근로자들로부터 더 큰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장애인 근로자의 매력을 알게됐다.
이에 삼덕씨앤피는 2002년부터 장애인 고용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0년께 경기 침체 등 영향에 따라 장애인 근로자 수를 소폭 줄이기는 했으나, 2016년 들어 종이컵 제조설비 투자로 전환기를 맞고 장애인 근로자를 확대 채용했다.
현재 삼덕씨앤피의 전체근로자 20명 중 장애인 근로자는 12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종이컵 포장업무를 맡고 있는 서상유(29·중증장애)씨는 “일을 하고 있다는것에 만족한다”며 “노력하고 있는 만큼 회사가 더 발전해서 월급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특히 삼덕씨앤피는 올 초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상 위기를 한번 더 맞기도 했으나, 지난해 특허받은 웰리드(Well-lid·걸림턱이 있는 종이재질의 용기뚜껑)를 기반으로 온라인 판로를 개척해 극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웰리드는 최근 유통계 친환경 소비 확산 트렌드에 따라 시중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뚜껑을 대체할 수 있는 종이재질의 컵뚜껑을 말한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경영 이념 아래 탄생한 특허품으로 분리수거와 재활용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12·16온스용을 생산 중에 있고, 이번달께 8·10·13온스용 등을 추가 생산해 선택 폭을 넓혔다. 지난 6월에는 디자인 특허를 추가로 받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고,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실제 국내 생산 및 특허 제품인 웰리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장애인 근로자 추가 채용 계획을 밝혔으나,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취업박람회 취소로 인원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 자사 개발한 웰리드의 시장 반응이 상당히 좋은 만큼, 이를 생산할 장애인 근로자를 확장할 계획이다”며 “취업박람회 취소 등으로 적극적으로 일할 의지를 보이는 장애인 근로자들을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지역본부의 도움을 받아 다른 방법도 모색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다수 고용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분명히 많지만 함께 소통하며 기업을 키워가는 보람이 있다”며 “삼덕씨앤피의 성장을 통해 더 많은 장애인근로자들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