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장단 선출에 금품살포…낯 부끄럽다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에 금품살포…낯 부끄럽다
  • 승인 2020.08.0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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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들이 자질시비에 휘말리고 각종 비위나 감투싸움 등으로 도마 위에 오른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후반기의정활동을 재개했지만 곳곳에서 감투싸움으로 잡음을 내고 있다. 대구경북 시·군·구 지방의회 의장단선거를 둘러싼 잡음과 갈등 속에 경산시의회는 금품수수 의혹까지 겹쳐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경북의 일부의회에서는 같은 당소속 의원끼리 의장단자리를 두고 갈등과 불협화음을 빚는 등 하반기 출범부터 추태를 드러냈고 대구 동구의회는 드디어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벌어졌다. 주민들의 비난이 들끓을 수밖에 없다.

동구의회는 지난달 9일 치러진 제8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나선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금품 등을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의원은 금품 전달 시도를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 동부경찰서는 4일 돈 선거 의혹의 사실 규명을 위해 동구의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더 할 수 없이 창피한 일이다.

압수수색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당선을 도와달라며 다른 의원에게 돈봉투를 건넸단 의혹을 받는 의원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의원실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를 비롯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은 의원 간 금품수수 의혹 사건을 ‘내사’ 단계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의 전말은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점이다.

동구의회는 4년전에도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금품 살포 정황을 경찰이 포착해 벌어져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2016년 7월 초 치러진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한 A 의원이 선거 당일 사퇴하는 이변까지 벌어지는 등 동구외회가 쑥대밭이 됐다. 그랬는데 또다시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금’X을 살포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전혀 반성하지 않은 것이다. 입이 백개가 있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전국을 강타하는 지방의원들의 추태와 범죄 소식은 국민의 정치적 피로감을 극도로 높이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시작해 30년이 흘렀건만 나아지기는커녕 갈수록 질이 나빠지고 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묵과해서는 안 된다. 일당 독주의 지방의회가 잘못하고 있다면 견제하고 바로잡기 위해 주민소환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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