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냐고?(童時調)
닭이냐고?(童時調)
  • 승인 2020.08.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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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

아침에 자고나니 솟아오른 머리카락

바빠서 물 묻히고 그냥 뛰어 갔지요

친구가 하는 말, 아고 네가 수탉이냐 암탉이냐

◇이정선= 시인은 196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하여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대구에서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다. 낙동강문학 동시분과위원장. 대구신문에 교육칼럼 연재, 대구문인협회, 영호남수필문학회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음

<해설> 사회생활이란 가면을 쓰고 사는 삶이다. 페르소나(persona)는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페르소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이지만, 그것에 고착되어 진정한 자신을 볼 수 없다면 거기에 매몰된 안타까운 삶을 살게 된다.

개성화란 외부에 반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섬세하게 관찰하여, 가면 뒤에 숨어서 가짜 얼굴을 하고 있는 자신을 의식적으로 제거하고, 자신이 심연에서 발굴한 자기-자신의 모습으로 매일 매일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이다. 만일 사회가 부여한 페르소나를 자기로 착각한다면, 자신의 개성과 고유함을 잃어버린 껍데기 인간으로 전락한다.

페르소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우리가 동일시하는 페르소나가 밝을수록 사람들의 그림자는 더욱 더 어두워진다. 어떤 사람이 완벽한 척하면 할수록 그의 그림자는 점점 단점 많고 죄 많은 인간이 되어 간다. 개성을 찾는 과정은 높다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고니가 균형을 잡기 위한 매 순간의 움직임과 같다. 아침에 자고나면 닭 볏처럼 솟아오르는 머리카락은, 자연스레 가면을 벗고 잠시 자신의 심연에 닿은 개성화의 참모습이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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