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언 유착’ 실체 밝히고 책임자 처벌해야
‘권·언 유착’ 실체 밝히고 책임자 처벌해야
  • 승인 2020.08.06 20: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MBC의 첫 보도가 있기 전에 정부 핵심 관계자로부터 MBC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내쫓을 보도가 곧 나간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여권이 주장해 온 ‘검·언(檢言) 유착’이 아니라 윤석열 검찰총장과 그의 측근인 한 검사장을 내쫓기 위한 ‘권·언(權言) 유착’이 있었음이 확실시된다.

권경애 변호사는 그 전화를 지난 3월 31일 MBC가 그 보도를 방송한지 몇 시간 전에 받았다고 했다. 전화한 그 인사에 대해서는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며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후 정말 그 보도가 나왔으며 두려움과 압박,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그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 누구인지는 국민이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검·언 유착’ 의혹은 채널A 이동재 기자가 유시민 비리 관련 취재를 위해 한동훈 검사장과 함께 사기죄로 수감된 사람에게 진술 압박을 공모했다는 것이다. 이를 MBC가 첫 보도했다. 그 후 KBS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그래서 이 기자는 자신이 한 검사장과 나눈 이야기의 녹취록을 공개했고 KBS는 하루 만에 오보였음을 사과하기도 했다. 그저께 이 기자를 재판에 넘긴 검찰도 공소장에 ‘공모’ 혐의를 포함하지 못했다.

팩트가 이러한데도 청와대 비서관 출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측근인 같은 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MBC 보도 9일 전부터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국회에서 이 기자와 한 검사장의 공모에 대한 수많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까지 했다. 또 추 장관은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권까지 박탈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토록 했다.

이들의 ‘작전’에 추 장관도 연류가 됐는지 모른다는 의혹이 나올 만하다. 이 기자 영장 전담 판사도 “검찰과 언론의 신뢰회복을 위해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했다. 마치 한 검사장의 공모를 인정하는 듯했다. 권경애 변호사의 말대로라면 윤석열 총장을 쫓아내기 위한 치밀한 공작이 진행되고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서운 일이다. 국정조사를 통해서라고 반드시 국민 앞에 전말을 밝혀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