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물분쟁, 한뿌리 정신은 어디 갔나
대구·경북 물분쟁, 한뿌리 정신은 어디 갔나
  • 승인 2020.08.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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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안동 임하댐과 구미 해평취수장을 활용해 취수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자 해당 지자체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해관계로 얽힌 지역의 여론을 미리 확인하지 않은 불찰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3일 ‘대구 물 문제와 관련해 시·도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하자 경북도의 관련 지자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자칫 대구시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니 큰 걱정이다.

권 시장의 복안은 구미 해평취수장이나 안동 임하댐 중 한 곳에서 20만~30만t의 물을 끌어오고 대구의 매곡·문산취수처리장의 정수 처리 강화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깨끗한 수준의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안동과 구미시민의 뜻을 물은 것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불안의 요인이 있었는데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취수원 공동활용 지역에 대한 상생기금을 조성하고 이 지역에 필요한 국책사업 추진 및 규제 완화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해당 지자체 쪽에서는 기대에 한참 못미친 것이다.

안동시는 4일 입장문을 내 “(취수원) 이전이든 다변화든 안동시민의 희생이 바탕이 대안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안동시는 “갈수기에는 낙동강 하천 유지수로도 부족한 상황에서 임하댐 물 30만 톤을 대구로 흘려보낸다면 하류지역 하천 오염을 가중시킬수 있다”며 “필요할 때마다 댐 본류에서 수도관을 꼽아 빼가듯 하는 행태가 과연 하천 유지관리 정책에 맞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구미시 역시 대구 취수원 다변화에 대해 동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구미시는 지역 주민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밀어붙일 경우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나 해평 취수장이 구미산단보다 상류에 있긴 하지만, 대구 취수장보다 수질이 크게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와 취수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냐는 의문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낙동강 보만 열어도 수질을 높일 수 있다며 지역 간 갈등을 부르는 취수원 다변화보다는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권시장이 제시한 상생기금 조성과 규제완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당근책도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대구-경북은 최근 행정통합이 거론되고 있고 대구신공항도 해결한 만큼 물분쟁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대구시는 안동과 구미시민들에게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하고 안동시와 구미시도 상생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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