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절름발이” 발언 논란…“정치권 관행적 표현 근절해야”
이광재 “절름발이” 발언 논란…“정치권 관행적 표현 근절해야”
  • 김수정
  • 승인 2020.08.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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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질의 발언 화두
장애 혐오 표현 공식 사과
인권위 “장애인 인권 침해
부정적 관념·편견 심화시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의 ‘절름발이’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최근 관련 표현이 화두에 올랐다. ‘절름발이’, ‘벙어리’ 등이 포함된 관습적인 표현이 장애인 인권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파급력이 큰 정치계나 언론 등에서는 사용이 자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이 의원은 개인 SNS의 게시글을 통해 “이전 질의 과정에서 ‘절름발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이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경제부총리가 금융 부분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정책 수단이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절름발이’, ‘벙어리’ 등의 단어를 포함한 비유적 표현은 정치계 등에서 종종 관습적으로 사용돼 왔다. 대구시의회 회의록에도 임시회 등 자리에서 ‘절름발이’ 표현이 14차례, ‘벙어리’라는 표현이 17차례에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절름발이’를 우선적으로 ‘한쪽 다리가 짧거나 다치거나 하여 걷거나 뛸 때에 몸이 한쪽으로 자꾸 거볍게 기우뚱거리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또 ‘사물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조화가 되지 아니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해석도 함께 포함됐다.

이러한 표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사전에 나오는 관용구나 속담일지라도 장애인 인권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권위는 지난 2014년 “‘절름발이, 벙어리, 귀머거리’ 등 표현이 특정 장애인을 비하해 사회적 평판 하락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지라도, 과거로부터 답습해오던 부정적 용어와 표현행위로 불특정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편견을 심화할 수 있다”고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장애인 단체도 여론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정치계나 언론은 이 같은 표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장애인 당사자나 가족이 해당 표현을 들었을 때 본인의 존재 자체를 그런 방식으로 규정하게 되는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그것을 접하는 시민들의 인식에도 좋지 않다”며 “파급력이 큰 정치인이나 유명인일수록 이러한 표현 사용이 엄중히 경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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