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댐 사고' 경찰정 옆으로 누운 채 발견…실종자는 찾지 못해
'의암댐 사고' 경찰정 옆으로 누운 채 발견…실종자는 찾지 못해
  • 승인 2020.08.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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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지점 14㎞ 하류 춘성대교∼경강대교 사이 강기슭 나무에 걸려
"선체 앞뒤로 4개의 CCTV…회수 여부는 선체 세워 봐야 알 수 있어"

 

북한강서 발견된 의암댐 사고 경찰정. 연합뉴스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전복돼 실종된 선박 3척 중 경찰정이 7일 오전 사고 지점으로부터 14㎞ 하류에서 발견됐으나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11시 21분께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춘성대교와 경강대교 사이에서 경찰 순찰정 '강원 101호'가 옆으로 누운 채 강기슭 나무에 반쯤 걸려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수상스키 업체 관계자는 "물 위에 반 정도 올라와 있는 배를 발견했는데, 나무에 걸려 있는 것 같다"며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복사고가 난 지 꼬박 하루 만에 발견된 경찰정은 비교적 온전한 형체였으나 배 밑 부분이 심하게 구겨지고 찢겼으며, 찢긴 틈 사이로 수초가 박혀있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사고 당시 사고 지점인 의암댐에서 급류에 휩쓸려 14㎞를 떠내려 오는 과정에서 훼손됐거나 댐 수상통제선(와이어)에 걸려 전복될 당시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옆으로 누운 경찰정을 로프로 고정한 뒤 119 구조대원 등을 투입해 내부 수색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자가 선체 밑에 깔려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체를 로프로 고정한 뒤 구조대원 등을 투입해 주변 풀숲을 일일이 수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블랙박스로 추정되는 기계장치가 수거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경찰정에는 춘천경찰서 소속 이모(55) 경위와 춘천시청 소속 이모(32) 주무관 등 2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의암댐 사고로 전복된 경찰정은 2014년에 제조된 3.6t급 선박으로, 길이 8.8m, 폭 2.7m다. 최대 승선 인원은 8명이다.

정종호 춘천소방서장은 "내부를 수색했는데 육안으로는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구조대원의 접근이 가능한 배 주변 반경 30m가량을 일일이 짚어가면서 추가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정 앞뒤로 CCTV 2개씩 모두 4개가 있는데 회수 여부는 배를 세워 봐야 알 수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한 마을 주민은 "발견 지점은 전날까지 물에 잠겨 있었는데 어젯밤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며 "인도가 개울같이 물이 흘러 이른 아침까지도 인도에 나가지 못했는데 지금은 전날보다 3m가량 물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의암댐을 비롯해 소양강댐, 춘천댐 측은 원활하고 신속한 수색작업을 위해 방류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47분께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대교 인근 한강시민공원 한강변에서 '춘천시'라고 적혀 있는 구명조끼도 1점이 발견됐다.

해당 구명조끼는 고리 부분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의암댐에서 전복돼 8명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곽모(68·남)씨는 전날 낮 12시 58분께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됐으며, 비슷한 시간 가평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근로자 이모(68·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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