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수해복구와 항구적 대비 뒤따라야

전국에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사상 최장의 장마에다 역대급 강수량이라 한다. 장마전선이 장기간 한반도 상공에 머물면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전국에 엄청난 비를 퍼붓고 있다. 주택이나 도로, 농경지 침수는 말할 것도 없고 도로유실, 교량파괴 등이 부지기수이다. 급류와 산사태 등으로 수십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거기다가 5호 태풍 ‘장미’까지 올라오고 있어 당국과 국민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도 지난 주말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대구를 비롯해서 경북 포항 등에는 호우경보가 내렸고 문경, 청도, 경주, 상주 등 경북 거의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대구시 서구의 경우 이틀 동안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낙동강과 금호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신천동로 무태교∼동신교 4.8㎞ 구간을 비록해서 대구 시내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경북지역의 비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집중호우에는 산사태 피해가 유별나다. 산림청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전남 곡성군에서는 마을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들이 매몰돼 3명이 생명을 잃기도 했다. 장수에서도 2명이 매몰됐다. 경북 봉화군 등에서는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로 인한 산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시설물 등 토사물이 농경지를 덮쳐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올라오고 있다. 4호 태풍 ‘하구핏’에 이어 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고 있고 오늘쯤 부산 근처에 상륙해 경상도 지역을 관통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장미’는 열대 저기압이었으나 북상하면서 세력이 더욱 강해져 태풍이 됐고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 한다. 또 다시 한반도 전역에 엄청난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오늘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집중폭우 등 자연재해는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연재해도 원인 제공자는 인간이다. 마구잡이식으로 아무 곳이나 가리지 않고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할 때 산사태는 이미 예고된 재해였다. 올해의 북반구 대기 블록킹 현상도 결국은 지구 온난화라는 인간이 제공한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우선은 비 피해의 빠른 복구가 중요하다. 그러나 미리 대비함으로써 피해를 줄이는 것도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