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말고 박수…‘미스터트롯’ 공연 실험
소리 말고 박수…‘미스터트롯’ 공연 실험
  • 승인 2020.08.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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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떼창금지’ 방역 심혈
자연스레 환호성 터져나오기도
‘내일은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 1주차 공연 모습. 쇼플레이 제공

“즐거운 만큼 건강에 좋은 박수를~ 우리가 더 많이 만나려면 건강하셔야 되는데, 마스크 잘 쓰고 계시죠?”(임영웅)

‘트롯맨’들은 무대에서 연신 ‘소리 말고 박수’를 당부했다. 마스크를 쓴 약 5천 명 관객은 떼창 대신 야광 응원봉의 힘찬 움직임과 박수로 흥을 표출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의 서울 콘서트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막을 올렸다. 4차례 연기와 관할 송파구청의 집합금지 행정명령, 관람인원 추가 감축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성사된 콘서트다.

지난 7∼9일 첫 주차 공연이 총 5회에 걸쳐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시도된 대형 대중음악 공연인 만큼 이목이 집중됐다.

9일 찾은 ‘미스터트롯’ 공연장에서는 대규모 인원을 상대로 동선 전 과정에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한 주최측의 노력이 눈에 띄었다. 구청·공연기획사·올림픽공원 등에서 방역 인력 40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관객들은 티켓 위에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하고 체온 측정과 신분증 확인을 거쳐 입장하는 과정을 거쳤다. 줄을 설 때마다 진행요원들이 앞 사람과 거리를 둘 것을 상기시켰고, 화장실 앞에도 일정 간격으로 노란색 테이프를 붙여 거리두기 줄서기를 유도했다.

360도 개방한 공연장 안에선 플로어석은 한 자리씩, 1층과 2층석은 두 자리씩 띄어 앉으면서 관객 밀집도가 낮아진 덕에 분위기가 비교적 한산했다. 미사용 좌석에는 테이프를 붙여 자리 이동을 막았다.

페이스 실드를 쓴 방역요원이 좌석 구역마다 배치돼 “마스크를 코끝까지 올려서 써 달라”며 마스크 착용을 점검했다.

‘미스터트롯’ 톱 7인 임영웅·영탁·이찬원·김호중·정동원·장민호·김희재가 ‘날 보러 와요’ 합동무대로 막을 올리자 관객석은 삽시간에 달아올랐다.

톱 7을 비롯한 출연진 19명은 솔로·유닛·합동무대를 오가며 장장 200분간 50곡가량을 소화했다. 미스터트롯 경연 과정에서 인기를 끈 넘버들을 화려한 무대 매너로 선보였다.

출연 가수들도 공연 틈틈이 방역을 강조했다. ‘미스터트롯’에서 진·선·미를 차지한 임영웅·영탁·이찬원은 공연 사전 영상에 출연해 직접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 방역수칙을 안내했다.

“우리가 진짜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소리 말고 박수~”(영탁), “함성 못 지르는 만큼 뜨거운 박수로 맞이해 달라”(김호중), “맘껏 소리치고 따라부르지 못해 답답하시겠지만 마스크 꼭 쓰고 계셔 달라”(장민호) 등 솔로 무대 틈틈이 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5천 명 가까운 인원의 환호성과 행동을 철저하게 통제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주최 측은 공연장 내에서 함성, 구호, 떼창을 금지한다고 입간판과 스크린 등을 통해 수차례 안내했고 ‘함성금지’ 표시를 든 방역요원들이 통로를 오가기도 했지만, 인기 출연진이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비가 많이 내리면서 문진표를 작성하는 천막에 사람이 몰리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는 14일부터 2주차 공연을 앞둔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공연장 소독 작업, 체온 측정 모니터링, 마스크 착용, 문진표 작성, 손 소독제 비치 등 철저히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안전한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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