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의 교훈 - 대구교육연수원의 코로나 극복기
유비무환의 교훈 - 대구교육연수원의 코로나 극복기
  • 승인 2020.08.1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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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한
대구광역시교육연수원장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으로 침투하면서 교육연수를 전문으로 하는 우리 연수원 또한 소중한 경험을 했다. 시대적 트렌드에 맞춘 빨빠른 변화가 얼마나 귀한 유비무환(有備無患)이 되는지 새삼 체험했다.

'미래를 여는 연수,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가 비전인 대구교육연수원은 특색사업으로 지난 2018년 '종이없는 크롬북 활용 미래형 연수', 2019년 전국 최초로 '유튜브·도서 활용 쌍방향 화상 연수'를 운영했다.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 포노 사피엔스', '미래교육의 답 - 몰입', '미래역량교육을 향한 열두 발자국',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를 보다 - 역사의 쓸모', '나를 통해 행복한 교실 만들기 -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등을 주제로, 학교나 집에서 주제에 관한 책을 읽고, 유튜브로 저자의 강의를 들으며, 동료 선생님들과 댓글로 서로 생각을 주고 받았다. 이전 콘텐츠 제공 위주의 원격연수와는 달리 비대면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평균 만족도 99점 이상의 블랜디드 형태의 신개념 연수였다.

코로나19가 번지기 전에 실시한 프로그램인데 마치 코로나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 듯한 모양새가 됐다.

지난 2월 18일 이후 3월까지 대구는 한때 하루 확진자수가 수백 명에 달하는 공포의 도시가 됐다. 예전 같았으면 곧 개학을 앞두고 여러 가지 집합연수가 진행되어야 할 때인데, 사람간의 이동은 제한되고, 극도의 불안 상황이 지역을 엄습했다. 선생님들에게 어떻게 연수를 실시해야 할지? 무엇이 시급한지? 연수원 역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대안은 빠른 시간에 지원이 가능한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제작 제공, 온라인 실시간 연수의 전면적인 확대뿐인 듯 했다.

이에 우리 연수원은 재빨리 온라인 수업 도구 5분만에 끝내기, 원격수업 10분만에 살펴보기, 슬기로운 생활교육 5분, K-에듀파인 회계업무 등 쉽고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튜브 동영상 83개를 제작하여 제공하였다. 집합연수가 불가능하니 유튜브 활용 연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줌 등을 활용한 온라인 실시간 연수 42과정 개설, 상시로 운영되던 교직원 원격 연수도 409과정을 개설하였다. 학생 외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글로벌교육센터와 글로벌스테이션의 모든 활동도 온라인으로 바꾸고 27개 과정을 개설 진행하였고, 54종의 동영상을 제작하여 외국어 학습을 지원했다. 2018년, 2019년 유튜브 연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경험이 큰 힘이 되었다.

해마다 교원 1인당 연수 이수 시간은 대구가 최고였는데, 코로나 상황에서도 대구 선생님들은 동영상 콘텐츠 활용이나 온라인 연수 활용 실적은 전년도 보다 더 높았다. 대구 교직원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매회 1천 명 이상이 신청하는 유튜브 실시간 화상연수의 주제도 바뀌었다. '신종 감염병 시대, 자기관리 역량이 중요한 시대 - 나의 슬기로운 감정생활', '내 마음의 근육은 튼튼하게, 타인과의 관계는 단단하게 - 마음아 너는 누구니?' 등 코로나 시대 심신의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연수 과정 만들기에 노력을 다했다.

대구지역 코로나19가 잠잠해 진 지금 우리 연수원은 자격연수 대상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기간 조정, 방역수칙 등을 지키며 집합연수를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또 코로나로 지친 교직원들의 심신 충전을 위해서 온라인 힐링캠프, 소규모 테마형 힐링연수도 운영하고 있다. 2학기에도 여전히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이어질 것 같다. 비대면이 강조된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고, 각종 바이러스가 생기는 원인 중의 하나인 기후환경의 중요성도 언급되니, 대구교육공동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연수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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