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
임대인-임차인 갈등 부추겨”
안철수 “현실 인식 의식 의문
눈귀 가리는 간신배들 득실”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집값 상승세 진정되고 있다. 정치권·언론은 부동산 문제로 갈등 부추기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해 11일 “국민에 귀를 막는 대통령, 나라가 걱정된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어제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 정권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크게 상처받은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고 비판, 대통령의 현실인식 의식에 의문을 던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온 국민을 부동산의 늪에 빠지게 한 데 대한 냉철한 현실인식을 기대한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라며 “대통령은 정치권과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주택보유자와 무주택자, 임대인과 임차인 갈등을 부추기지 말라고 나무랐다”라며 “국민들은 정말 분열과 갈등으로 부추긴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택 보유자는 보수적 투표 성향, 아닌 사람은 진보적 투표성향’이라며 무고한 국민들을 ‘집 가진 자’와 ‘안 가진 자’로 편 가르기 한 사람은 바로 이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설계한 김수현 전 실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수도권에선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고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뉴스만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그렇게 국민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는데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 대신 ‘3년간 서울 집값이 11% 올랐다’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보고만 신임하는 듯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지 않고서야 이 아비규환(阿鼻叫喚)에 주택 시장이 안정되고 집값이 잡히고 있다는 말이 나올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의 상황 인식,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으며 여론 청취를 안하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어제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 정권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크게 상처받은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 주변이 온통 눈귀를 가리는 간신배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냐. 옛부터 현군 밑에 간신 없다고 했는데 걱정”이라며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실패할 대로 실패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집값이 잡혔다니요”라고 반문한 뒤 “이미 오를 대로 올랐는데 만약 여기서 집값이 더 올라간다면 그것은 국민보고 죽으라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김 대변인도 “올 초부터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이 상당히 안정돼 간다는 말로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걸어왔다. 부동산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못 듣는 것인가, 안 듣는 것인가”라며 “도대체 그곳엔 누가 살고 있나. 불리한 소리에는 귀를 막고 달콤한 보고에만 눈을 여는 청와대의 현재가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돼 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