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혁신도시 살리려면 “정주여건 개선하라”
신서혁신도시 살리려면 “정주여건 개선하라”
  • 박용규
  • 승인 2020.08.11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교통 만족도 30% 수준
15년 지나도 아직 ‘유령도시’
상인들 “입주민도 살다 떠나”
국토硏 “만족도 높일 대책을”
전국의 혁신도시가 지역 성장 거점 기능을 수행하기엔 역부족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구 신서혁신도시도 ‘유령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의 적극적인 정주여건 개선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토연구원 김태환 국가균형발전지원센터장 등 연구팀은 지난 5일 ‘혁신도시 15년의 성과평가와 미래발전 전략’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혁신도시 건설은 지역 산업구조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면서도 “정주여건과 만족도의 문제 때문에 새로운 지역 성장거점으로 기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의 상반기 혁신도시 정주 만족도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45.5%였다. 특히 의료와 교통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각 36.2%, 30.2%로 낮았다.

대구 동구 각산동, 대림동, 신서동 일원에 위치한 신서혁신도시는 ‘유령도시’라는 악명을 쉽사리 벗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이 지적한 정주여건의 문제 때문이다.

특히 상권과 교통 환경이 취약하다. 상가는 세 건물 당 한 채 단위로 ‘임대 및 매매 문의’ 스티커가 붙어 있으며, 대중교통은 시내버스 평균 배차시간이 10분을 넘어간다. 상가 주변은 도로 폭이 좁은데 주차장도 부족해 한 차로를 막는 주차도 빈번한 실정이다.

대림동 상인들은 “입주민들 중에도 정주여건이 좋지 않아 동네를 나가시는 분들이 있다 보니 갈수록 장사도 잘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태 대림동 상가번영회장은 “가장 심각한 것은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많은 상가가 난립한 데다, 사람들은 살고 있는데 생활에 필요한 시설물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며 “교통편도 하양에서 넘어오는 버스들이 바로 시내 방면으로 직진해 간다. 몇 대 정도는 혁신도시 방면으로 우회해서 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대구시와 동구청은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주거 및 교통 환경 개선 중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각산동 일원에 준비 중인 복합혁신센터는 지난 2월 7일 착수보고 후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중이다. 시는 올해 11월~내년 1월 안에 설계를 마친 후 2022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착공할 계획이다. 센터는 도서관, 수영장, 문화시설 등으로 구성된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이다.

동구청은 혁신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년 이맘때쯤 릴레이 콘서트와 영어 교육 등 문화강좌도 시행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지금까지 하지 못했지만 가을에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통 환경 개선은 지하철 2개 노선 연장과 공영주차장 조성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안심역에서 혁신도시를 거쳐 하양까지 연장될 도시철도 1호선은 지난해 12월부터 공사 중에 있다. 용지역에서 혁신도시로 연장되는 3호선은 경제성 연구용역 단계가 지난 4월부터 중지됐다. 대구대공원 조성과 연호지구 개발 사업의 시행 여부를 지켜본 후 용역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서동 일원에 조성 예정인 공영주차장은 현재 부지 매입이 거의 완료됐다. 동구청에 따르면 사전 설계 후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내년 초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