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도 뛴다’…삼성, 이유있는 도루 1위
‘비와도 뛴다’…삼성, 이유있는 도루 1위
  • 승인 2020.08.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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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도루 시도 경기당 1.44개
장마철 기간 1.8개로 더 늘어
감독 “비 오면 수비도 애 먹어
실패해도 경험…팀에 이득”
적극 주루로 장타 부재 만회
비내리는야구장
비 내리는 야구장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 말 비가 많이 내리는 가운데 관중들이 우산을 쓰고 경기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례적으로 긴 장마에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주자들은 적극적으로 뛴다.

세이버매트리션(여러 가지 수리적 방법론을 동원해 야구를 분석하는 야구통계학자)은 도루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세이버매트릭스의 창시자로 불리는 빌 제임스는 ‘도루 성공률이 70% 미만이면 도루를 시도하지 말라’며 도루 성공으로 얻는 이익이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데이터 활용에 능한 허삼영 삼성 감독은 “팀 상황을 봐야 한다. 시도도 해보지 않고 숫자에 갇힐 수는 없다”며 주자들의 도루를 장려한다.

올해 삼성의 도루 성공률은 68.8%다.

기상청의 2020년 장마 시작일로 본 6월 24일부터는 도루 성공률이 68.3%로 조금 더 떨어졌다. 삼성의 도루 시도는 시즌 평균인 경기당 1.44회보다 장마철에 1.80회로 더 늘었다.

“땅이 젖으면 도루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감독도 있지만, 허 감독은 다르다.

허삼영 감독은 “팀이 어떤 방법으로 득점을 자주 하는지부터 살펴야 한다”며 “우리 팀은 장타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선수는 비교적 많다. 안타로 득점권까지 갈 수 없다면, 득점 기회를 만들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도루 시도가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비가 올 때 주루에 애를 먹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만큼 수비도 애를 먹는다”며 “비가 올 때 어떤 상황에서 도루해야 성공률이 높아지는지 시도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도루에 실패해도, 그만큼 경험이 쌓인다. 팀에 이득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올 시즌 장타율은 0.404로 이 부문 8위다. 홈런은 69개로 한화 이글스(41개) 다음으로 적다.

허 감독은 도루 등 적극적인 주루로 장타 부재를 만회하고자 한다.

올해 삼성은 도루 성공 77개로 2위 키움 히어로즈(59개)를 넉넉하게 앞선 1위다. 동시에 실패도 35개로 가장 많다. 도루 성공률(68.8%)은 6위다.

장마철(6월 24일부터)에도 도루 성공(43개)과 실패(20개) 모두 1위를 달린다. 위험성은 알지만, 허 감독은 과감한 시도를 계속할 생각이다.

물론 ‘뛰는 야구’는 팀 구성에 따라 색을 달리 할 수 있다.

허 감독도 “팀 상황과 환경에 따라 팀 컬러는 바뀐다. 우리 선수단 구성이 바뀌면 당연히 도루 시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며 “내게 변하지 않는 건,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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