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태 경영칼럼] 스타트업의 경영방식에서 배워야 할 것들
[배종태 경영칼럼] 스타트업의 경영방식에서 배워야 할 것들
  • 승인 2020.08.13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종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전 중소기업학회장
최근 여러 미디어를 통해 스타트업(startup)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전에는 벤처기업이란 용어가 많이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여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통해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창업기업 또는 임시조직”을 의미하는 스타트업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 스타트업의 특성

스타트업은 현재의 시장·사회에서 해결되지 못한 고객 문제를 찾아 이를 혁신적으로 해결하여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스타트업의 1단계 목표는 이러한 사업기회를 만들어 주는 반복 가능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검증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기존에 없던 시장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시장의 특성을 변화시켜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고객을 개발하고, 검증하고, 사업방향을 전환하여(pivoting)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 스타트업의 창의성, 유연성, 민첩성, 개방성, 현실인식능력이 1단계의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스타트업은 신생기업이다. 그래서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 없이 일하면서, 작게 시작하여 시장에서 실험하고 학습하고, 점차 요령이 아닌 실력을 쌓아간다. 스타트업 경영자들은 사업을 수행해 가면서 제대로 사업과 경영을 배운다. 사업은 결국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야 하고,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경쟁력 있는 제품·서비스를 만들어야 하고, 경쟁자들보다 더 잘하고 그들을 압도해서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터득하게 된다.



◇ 스타트업경영, 일반경영과 무엇이 다른가?

스타트업은 기존기업보다 더 불확실한 사업환경 속에서, 사업경험과 경영능력이 부족한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부족한 자원으로 새로운 시장에서 큰 기회를 추구하는 조직이다. 끊임없이 실수와 실패를 통해 시장과 경영을 학습하고, 빠르게 피봇팅하면서 새로운 시도·실험을 하고, 압도적 경쟁우위를 추구하고, 온 마음을 다해 간절히 바라는 것을 추구하는 진정성 경영이 스타트업 창업과정이다.

스타트업 경영자들은 처음에 사업에 대해 가졌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프로토타입(prototype)을 만들어서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이미 정해진 시장에서 부문별 경영에 집중하는 기존기업의 경영과 스타트업 경영은 다르다는 것을 체감한다.

사업기회 확정 및 비즈니스 모델 검증 단계를 마친 스타트업의 2단계 목표는 빠른 성장과 확장이다. 스타트업들은 새롭게 태동하는 사업영역에서 급속한 성장을 추구한다. 2단계는 스타트업을 넘어 스케일업(scaleup)에 진입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태동할 때부터 가진 궁극적 목표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가치창조와 성장이다. 즉 스케일업이 되고 나아가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다.

스케일업은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및 고용성장률이 매우 높은 고성장기업을 의미한다.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이 되었을 때, 우리 경제와 사회에 주는 기여도 더 커진다. 스케일업이 가진 혁신역량, 협력·연계능력, 생산성, 글로벌화·확장능력, 그리고 스케일업 생태계가 2단계의 성공을 이끄는 원천이 된다. 스타트업 단계와는 다른 역량이 스케일업 단계에서 필요하게 된다.



◇ 기존기업이 스타트업 경영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나?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민첩하고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들이 변화에 늦게 대응하는 기업들을 경쟁에서 이기고 퇴출시킨다. 이제는 기존기업이 성공적인 스타트업으로부터 새롭게 배워야 할 것도 많다. 기존기업이 스타트업 경영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첫째는 기존기업의 큰 조직을 여러 작은 조직들의 연합체로 생각하고, 권한 위임(empowerment)을 통해 하위 조직에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서로 협력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기존기업의 하위 조직들이 마치 스타트업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조직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내벤처 등의 새로운 조직을 설계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티아 나델라 회장 취임 후에 다양성과 협력, 고객 중시를 통해 창업 초기의 초심으로 돌아가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노력의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기존조직이 스타트업?스케일업과 적극 협력하는 것이다. 기존조직은 자원능력과 시장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고, 스타트업은 창의성과 혁신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 따라서 기존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은 기존기업의 신사업개발이나 스타트업의 성장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 허용한 기업벤처캐피탈(CVC) 제도도 이러한 협력을 가속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제 기존기업에서도 관리자형 경영자보다 기업가형 경영자를 더 키우고, 기존조직의 계층을 더 줄여 민첩한 조직을 만들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하위 직원이 프로젝트 리더가 될 수 있게 하는 조직혁신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은 스케일업으로 성장하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대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대기업은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스타트업의 강점을 대기업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들을 고민하고 실험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더 건강하고 경쟁력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