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중환자실 의료진 참여 않아 큰 혼란은 없을 것”
“응급실·중환자실 의료진 참여 않아 큰 혼란은 없을 것”
  • 조재천
  • 승인 2020.08.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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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대화’ 요구에도 의사 총파업 강행
동네 병원 참여 땐 불편 가중
전공의·전임의 84.5% “참여”
대구·경북 오늘 대토론회 예정
동네의원에붙은휴진안내문
동네병원 앞에 붙은 휴진 안내문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전국의사총파업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피부과에 내일부터 휴진에 들어간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박능후장관-법과원칙에따라대응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추진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4일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정부는 극단적인 방식을 자제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거듭 촉구했지만 의사들의 집단 휴진을 막지 못했다. 이번 파업에서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인력은 제외되지만, 동네 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가 파업에 참여해 그 규모에 따라 환자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의료계 집단 휴진 예고와 관련해 “모든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14일 집단 휴진을 결정한 것에 대해 정부는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들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 드리게 돼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환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의사협회의 극단적인 방식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며, 다시 한 번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마지막까지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으며, 언제라도 의사협회가 협의의 장으로 들어오겠다고 한다면 환영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의협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전문의 자격 취득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전임의, 동네 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등이 참여한다.

지난 7일 전공의 파업에서 이들의 업무를 대체한 전임의가 이번 파업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차질이 우려된다. 대한전공의협회가 전임의 8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734명(84.5%)이 파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 지역 각 대학병원에서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전공의와 전임의 등 인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진료 차질에 대한 우려가 배가되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동네 의원을 운영 중인 개원의들의 파업 참여율이다. 각 지역에서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동네 의원이 대거 휴진할 경우 환자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 기준 동네 의원 포함 의료기관 3만 3천31곳 중 7천39곳(21.3%)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준엽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는 이와 관련 “개원의가 파업에 참여하는 만큼 환자가 느낄 수 있는 불편함도 예상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시민들에게 파업 소식이 널리 알려진 만큼 미리 병·의원을 다녀온 환자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며 “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료진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의사들은 14일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야외 공연장에서 ‘대구·경북 의료 정책 대토론회’를 연다. 대구시의사회는 개원의와 전공의, 의대생 등 2천500명 내지 3천 명이 토론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총무이사는 “지금 개원의마다 사정이 달라 파업 참여자 수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내일 대토론회에 앞서 작성하는 문진표 등을 통해 참여 인원을 대강이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의료법 59조에 따라 업무 개시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하지만, 오전에 문을 열고 오후에 휴진하는 개원의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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