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쉰다” 中企 절반도 안돼...대구상의 257곳 설문조사
“임시공휴일 쉰다” 中企 절반도 안돼...대구상의 257곳 설문조사
  • 최연청
  • 승인 2020.08.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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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기업 45.1% “17일 휴무”
이유는 “정부 정책 동참 취지”
안쉬는 이유 “의무 아니다” 1위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이유로 오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막상 지역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의무사항이 아닌데다 갑작스레 휴일이 정해져 납품기일을 맞춰야 하는 등의 이유로 이날 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무를 실시하는 업체들은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자는 취지를 쉬는 이유로 많이 꼽았다.

13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57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의 휴식과 내수활성화를 위해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응답 기업의 45.1%만 휴무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휴무를 실시하는 비율이 ‘건설업’(74.4%), ‘제조업’(40.1%), ‘비제조업’(39.1%)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종사자 규모가 큰 업체일수록 휴무 실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한 기업 중 33.6%는 300인 이상 사업장이거나 취업규칙, 단체협약 상에 임시공휴일을 약정휴일로 지정해 의무적으로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했으며, 66.4%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휴무로 실시한다고 답했다.

휴무를 실시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부 정책 방향에 적극 동참하는 취지’가 43.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근로기준법, 취업규칙 등에 따른 의무사항’(36.2%), ‘직원 사기 진작’(35.3%), ‘경기 침체로 인한 일거리 감소’(25.0%)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 등 경기침체로 인해 일거리가 감소해 휴무가 어렵다는 답변은 비제조업(8.3%)에 비해 제조업(31.4%)과 건설업(22.7%)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휴무를 미실시하는 기업에게 ‘휴무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42.7%가 ‘의무사항이 아니라 굳이 시행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으며, ‘업종특성상 이유’와 ‘납품 기한에 따른 업무’가 각각 39.3%, 13.7%로 나타났다. 업종 특성상 휴무가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비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각각 78.9%, 61.5%로 높게 나왔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A기업은 “임시공휴일은 업종 특성상 근무를 해야 하는 기업에게는 휴무수당이 발생해 비용 부담이 커지는 정책이다”고 답했으며, 일부 기업들은 임시공휴일이 연초에 지정되지 않고 매번 갑작스럽게 지정돼 연간 계획을 세우거나 납품일자를 조정할 때 미리 염두에 둘 수 없었던 점에 불만이 많았다.

무엇보다 임시 공휴일이 대기업과 공무원 위주로 쉬는 점을 지적하며 “의도는 좋으나 중소기업과는 거리가 먼 정책이며, 차별 아닌 차별을 받는 것 같다”고 답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자체의 내수활성화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임시공휴일임에도 쉬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상대적 박탈감, 휴무 수당을 지급해야하는 기업 부담 증가 등은 정부가 해결책을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며 “정부에서 기업 경영에 영향을 주는 정책을 실시할 때 기업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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