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휴진' 대구·경북 개원의·전공의 등 2천500여 명 한자리에
'집단 휴진' 대구·경북 개원의·전공의 등 2천500여 명 한자리에
  • 조재천
  • 승인 2020.08.1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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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구·경북의사회, 의료 정책 토론회 개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 철회 촉구
"의사 수 늘어난다고 근본적 문제 해결 안 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해 집단 휴진한 14일 대구·경북의사회가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야외 공연장에서 의료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대구·경북 지역 포함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만 3천836곳 가운데 1만 1천25곳(32.6%)이 휴진 신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 지역 개원의, 전임의, 전공의, 의대생 등 2천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의사들은 열악한 여건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먼저 생각했으며,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의료 재난 사태에서 목숨을 걸고 질병과 싸웠다”면서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의료의 백년대계를 생각하지 않고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 사업, 의대 정원 4천 명 증원, 공공 의대 설립, 비대면 진료를 의료계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위기에 처했고, 그래서 오늘 이렇게 모였다.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 보다 나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바치겠다”고 했다.

장유석 경북도의사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의사 수가 OECD 국가의 평균보다 적다고 하나 평균 의사 수는 이미 미국, 일본 등과 비슷하고, 그 증가 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지역에 전문 의사가 부족하고 의료 시설이 낙후된 것은 의사 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의사 수가 늘어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정상적으로 낮은 의료 수가 개선, 필수 의료 강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 왜곡된 진료 전달 체계의 개선, 공공 의료 본연의 업무 강화 등 불합리한 의료 제도를 고치는 것이 먼저다. 이를 외면한 채 의사 수만 늘리는 것은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만 더 가중시키고, 나아가서는 의료의 질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이날 하루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동네 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가 의협의 주축이지만, 이번 파업에는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와 일부 전임의도 참여했다. 전공의로 이뤄진 협의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7일 집단 휴진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의협 총파업으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32.6%가 휴진 신고를 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의 진료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진료과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는 이날 파업에서 제외됐지만, 동네 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의 파업 참여율에 따라 환자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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