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수익 모두 새 일자리 창출에 사용
발생 수익 모두 새 일자리 창출에 사용
  • 이아람
  • 승인 2020.08.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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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 모범업체를 찾아서> 브레드인스마일
경제적 자립 높여 ‘공생사회’
대구·서울서 프랜차이즈 확장
근로자 47명 중 24명 장애인
金 대표, 의료진 등에 빵 나눔
매일유업과 제빵 연구도 진행
각자 능력따라 맞춤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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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남산동에 있는 남산제빵소 전경.

대구지역 핫 플레이스 중 하나인 베이커리 북카페 ‘남산제빵소(대구 중구 남산동)’를 운영하고 있는 브레드인스마일은 매장에서 발생한 수익 모두를 지역 내 중증장애인 및 취약계층 근로자 채용에 재투자하고 있다.
 

김종택대표
김종택 대표
중증장애인 및 취약계층 근로자들을 사회의 차가운 시선으로부터 보호하고, 이들의 경제적 자립도를 높임으로써 공생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김종택(53) 브레드인스마일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

김 대표에 따르면 브레드인스마일은 2016년 3월 설립 이후 중증장애인과 취약계층 및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2016년 6월 장애인 제빵 교육 실습장과 중증장애인 생산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개설한 뒤, 2017년부터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 ‘리틀냅(LittleNap)’을 만들어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한 더 나은 일자리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고, 남산제빵소가 탄생했다.

이에 남산제빵소는 2018년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에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는 등 장애인근로자들이 사회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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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제빵소’에서 판매 중인 빵.

브레드인스마일은 남산제빵소를 포함해 현재 대구의 명소 건들바위 위에 자리한 베이커리 카페 ‘대봉정’,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 레스토랑 ‘더파스타사운즈(the pasta sounds)’, 서울 한강대교 밑 노들섬에 위치한 ‘더피자사운즈(the pizza sounds)’를 운영 중이며, 지난 5월에는 대구 수성구 연호동에 로스터리 카페 ‘더플레이그라운드’를 오픈한 등 프랜차이즈 영역을 확장 중이다.

각각의 장소에는 장애인근로자가 1명 이상 배치돼있다. 전체 근로자 수 47명 중 장애인근로자는 24명으로 비장애인근로자(23명)보다 많다.

장애인 근로자들은 주로 제빵, 커피 등 음료제조, 매장관리 등 모든 영역에 배치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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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제빵소에서 제빵보조일을 담당하고 있는 중증장애인 김동한(29)씨.

남산제빵소에서 제빵 보조일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한(29·중증장애)씨는 “빵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빵을 직접 만들어 다른 사람들한테 기쁨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빵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브레드인스마일은 올 초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와중에도, 같은 사회적기업인 ‘베어베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호 대표와 함께 지난 4~6월 대구지역 의료진, 구급대원, 공무원, 취약계층 등에게 빵을 후원하는 ‘마음을 잇는 빵’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목받았다.

이들 기업은 한국자폐인사랑협회와 다수 기업 및 개인기부자들의 후원을 받아 지역 내 보건소, 요양원, 소방서, 대학병원, 아동센터 등에 적게는 80개, 많게는 1천800개가량의 빵을 지원했다. 이때 나눠진 빵은 2만3천980개에 달한다.

이 밖에 매일유업으로부터 우유 1만2천600개를 후원받아 지체장애인협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매일유업과는 제빵 관련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브레드인스마일이 앞으로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전환해 장애인이 생산한 제품으로 보유 매장 및 기관·기업에 납품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증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의 직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빵, 제과와 더불어 떡 제조, 플라워 스튜디오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신규 업종에도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능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우수한 인재라고 생각한다”며 “장애인근로자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가능성을 토대로, 기업에서 적재적소에 직무 배치 및 맞춤형 교육 등을 시행한다면 모두 좋은 직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근로자들의 자립이 비슷한 처지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가 되고,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해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웃어보였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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