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확진자, 무서운 속도로 전국 확산…가장 우려했던 상황”
정은경 “확진자, 무서운 속도로 전국 확산…가장 우려했던 상황”
  • 조재천
  • 승인 2020.08.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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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 상황에 깊은 우려감
“누구라도 감염에 노출될 위험
지금 못 막는다면 막대한 손실”
코로나19확산계속
‘워킹스루’ 코로나 검사 받는 시민 17일 서울 강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전 역학조사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잇따르자 방역 당국이 깊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3일부터 나흘 연속 세 자릿수로 집계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 발생 지역이 서울·경기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유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97명이다. 지난 13일 103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한 데 이어 14일 166명, 15일 279명, 전날 197명 등 나흘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수도권 교회와 카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 감염이 지역 사회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1천126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733명(65.1%)은 국내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환자’도 131명(11.6%)에 달한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특히 집단 발병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종교 시설과 관련해 역학 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교 활동 모임을 통해 발생한 감염이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콜센터, 어린이집, 요양병원 등 다양한 장소로 확산하며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n차 전파’의 위험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도권에는 지금껏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다”면서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은 고위험 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 카페, 주점, 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방역 당국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지금 바로 유행 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해 의료 시스템의 붕괴, 또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급변한 것은 지난주부터라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이달 초 해외 유입 확진자를 차단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지만,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1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국내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는 전파 속도가 워낙 빠르고 감염력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한 번 감염원에 노출되면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는 데다 n차 전파로 이어질 경우 마치 둑이 무너지듯 방역이나 의료 대응에 한계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연일 악화되자 방역 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길은 ‘거리 두기’에 있다며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면서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지만, 방심하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서 “국민 모두가 ‘위기’라는 경각심을 가지고 가족의 건강, 우리들의 소중한 일상, 경제를 지키기 위해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매 순간 실천하는 것이 최상의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조재천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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