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고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정오 기준 319명에 달한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17일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 목사는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지난 15일 서울 광복절 집회에서 접촉한 이들도 신속히 격리해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진단 검사를 받은 시점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70명 추가된 31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해당 교회 교인 등 검사 대상자 4천66명 가운데 3천437명의 소재를 확인해 검사를 벌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과 이들과 접촉한 지인 등 확진 판정을 받은 319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거주자가 209명으로 가장 많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각각 85명, 13명이 확진됐다. 충남 5명, 강원 4명, 대구·대전·경북 각 1명 등 비수도권에서는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서울시는 전날 전 목사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15일 오후 2시 서울시의 자가 격리 명령을 받고도 같은 날 오후 3시 10분께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집회에는 보수 단체 소속 시민과 교인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교회 관련 조사 대상자 명단을 누락하고 은폐해서 제출하는 등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