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백화점, 코로나·긴 장마에 패션 장르 불황 지속
지역 백화점, 코로나·긴 장마에 패션 장르 불황 지속
  • 이아람
  • 승인 2020.08.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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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탓 역시즌 행사 축소
전년比 20% 가량 역신장 분석
가을 신상품 내놓고 반등 노려
올 초 발발한 코로나19와 최근 이례적인 장마까지 겹치면서 대구지역 백화점 내 패션 장르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통상 백화점에 입점한 모피, 아웃도어 등 고가 브랜드에서는 여름철 역시즌 상품을 내놓고 오프라인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펼치면서 패션 장르 매출을 극대화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급격한 내수 침체 영향으로 역시즌 행사 규모가 축소되거나, 제품군이 줄면서 매출이 상승하지 않은 것.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일찌감치 여름 장사를 접고 가을 신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대구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번달까지 패션 장르 매출은 전년대비 20% 가량 역신장했다. 이는 올 초 코로나19로 지역민들의 외출이 줄어든 데다, 긴 장마로 인해 패션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또 경기침체로 인해 최근 지역 패션 장르에서는 고급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유행에 민감하면서 값이 저렴한 ‘패스트 패션’이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고객들의 소비 경향에 따라 고객 1명당 평균 매입액인 객단가도 예년에 비해 상당히 낮아진 편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대구신세계백화점은 패션 장르 중 여성과 아동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 줄었다. 남성은 2% 신장했으나, 같은 층에 자리한 골프 브랜드 제품이 최근 매출이 신장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발생한 동반 상승효과로 보인다고 대구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구지역 롯데백화점 패션 장르도 남성 -11.8%, 아동 -9.2%, 여성 -5.2% 등 순으로 역신장한 등 지역 내 백화점의 패션 장르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것.

특히 올 여름 지역 백화점 업계에서는 연중 단 한번 역시즌 마케팅으로 매출을 극대화하는 모피 장르의 부진이 공통됐다.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모피 장르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뚝 떨어진 것은 물론, 매출 감소에 따라 브랜드 자체 생산력이 줄면서 행사에 내놓는 제품군도 줄어든 편이다.

실제 지난달부터 이번달까지 대구신세계백화점의 모피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이번달 초 모피 역시즌 행사를 진행했음에도 긴 장마철과 맞물려 제대로 된 실적을 못냈다.

지난달 초 모피 역시즌 행사를 벌인 롯데백화점도 전체 행사 물량의 30%를 신상 모피로 구성한 등 다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으나, 모피 장르의 전년 대비 판매 실적은 -17%에 그쳤다.

지역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올 여름 패션업계가 완전히 죽었다고 평가될 정도로 매출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며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전염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당분간 패션 업계 불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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